코로나19 이번 주 정점, '안심 일러, 위험 여전'

고령,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중증화 위험, 적시 치료 필요

박원빈 기자 승인 2024.08.26 16:07 의견 0
최근 급격한 환자 수 증가를 나타내는 코로나19는 중증화 위험률이 높아 철저한 개인방역과 적시 치료가 필요하다. 감염관리를 위한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붙어있는 고려대 안산병원 입구의 모습 / 고려대 안산병원

늦여름 폭염에도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재확산되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표본감시 입원환자 수는 7월 셋째 주 226명에서 8월 셋째 주 1444명으로 한 달 만에 약 6.4배 증가했으며 이번 주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상 현장에서는 현재 호흡기 증상으로 외래와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의 절반 이상은 코로나19 확진자로 추정하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이유는 바이러스가 계속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에 해당하는 부위에 변이가 일어나면서 사람들에게 이미 형성되어있는 면역을 회피하고 인간세포에 더욱 잘 부착해 증식하는 능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확산의 주범은 오미크론 KP.3 변이로 확진자들 사이에서는 과거보다 이번 변이가 더 아프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는 증상을 느끼는 개인차일 뿐 기존 코로나19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또한, 이미 이번 변이의 확산을 우리보다 먼저 겪은 외국의 데이터를 살펴봤을 때 중증화율 또한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빠른 재확산에도 코로나19에 둔감해진 대중들이 이제는 단순한 감기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감기와 비교했을 때 전염력이 훨씬 강해 대규모 유행을 일으키며 월등히 많은 중증환자를 만들고 있는 질병이다”라며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이나 기저질환자에는 중대한 문제이므로 확산을 막기 위해 다 함께 기존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증상이 있을 경우 바로 검사를 받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확진 후 별로 아프지 않다며 약을 먹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초기에 심한 열과 통증이 있는 독감과는 달리 코로나19는 초기에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고위험군(고령, 기저질환자)의 경우 이를 막기 위해 치료제 복용 또는 항바이러스제를 쓰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특히 발생 1~2주, 10일쯤 후에 급격히 나빠지는 사례가 있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 우리는 언제쯤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코로나19는 과거 신종플루와 메르스와 비교해도 전염력이 월등히 강하고 사람 몸에서 증식하는 능력을 영리하게 획득해 계속 진화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가 과거 감염 경험과 백신을 통해 획득한 면역력이 코로나19에 대한 평생 면역에는 못미치는 만큼 인류와 계속 같이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학자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에 덧붙여 “다만, 우리가 코로나19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제한적이지만 백신과 치료제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계속된 의학의 발전과 공중보건 대응으로 코로나19 위협을 낮춰갈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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