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혁 박사 / 고려대 안암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연구팀이 지난달 18일부터 19일까지 열린 대한스포츠의학회 제67차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구연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스포츠 손상 재활 분야에서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복귀 평가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구팀은 ‘일차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대퇴사두근의 근피로도가 부상 전 및 수술 후 스포츠 활동 수준 회복에 미치는 영향: 2년 추시 비교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ACLR)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2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하며 대퇴사두근 근피로도와 단일다리 점프거리(Single-Leg Hop Distance, SLHD), 그리고 환자가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IKDC(International Knee Documentation Committee) 지표 간의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근피로도가 단순한 근력 회복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스포츠 복귀의 핵심 변수임을 밝혀냈다.

근피로도와 점프 수행능력, 주관적 기능평가 지표 간의 상관관계를 통해 향후 스포츠 복귀 가능성을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것이다.

장기모 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단순히 근육의 힘을 측정하는 수준을 넘어, 근지구력과 신경근 조절 능력, 그리고 환자가 스스로 느끼는 무릎 기능까지 통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스포츠 재활 현장에서 대퇴사두근 지구력 및 신경근 조절 훈련을 체계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혁 박사는 “근피로도, SLHD, IKDC를 포함한 다면적 평가체계를 적용하면 선수와 일반 환자 모두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복귀 로드맵을 설계할 수 있다”며 “이는 스포츠 손상 환자의 장기적인 기능 회복과 재손상 예방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Orthopaedic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될 예정이며 고려대 안암병원 스포츠의학센터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근거중심의 스포츠 재활 기준 정립과 기능기반 복귀 평가 프로토콜 확립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스포츠의학센터는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비뇨기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신경외과, 내분비내과, 순환기내과, 류마티스내과, 종양혈액내과 등 다학제 협진 체계를 구축해 스포츠 손상 환자에게 진단부터 재활, 복귀 평가까지 통합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문 선수뿐 아니라 일반인 대상의 맞춤형 트레이닝과 근거기반 치료 연구를 병행하며 국내 스포츠의학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