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창 교수 / 건국대병원

후두암은 목소리를 만드는 성대가 위치한 후두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두경부암 중 약 30~40%를 차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후두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8900명이며 이 중 90% 이상이 남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임영창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후두암 환자의 대부분이 흡연 또는 음주 습관을 갖고 있으며, 특히 두 가지 요인이 함께 존재할 경우 발병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흡연은 담배 속 발암물질이 성대를 직접 자극해 점막세포의 변형을 일으킨다. 여기에 음주가 더해지면 점막의 투과성이 높아져 발암물질의 흡수가 쉬워지고 이로 인해 암세포 발생 가능성이 크게 증가한다.

또한, 고성 사용, 장시간 말하기 등 무리한 발성 습관까지 더해질 경우 후두 점막의 손상은 더욱 가속화된다. 임영창 교수는 “흡연, 음주, 잘못된 발성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후두 건강은 빠르게 악화된다”며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후두암의 초기 증상은 일반적인 감기나 후두염과 유사하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쉰 목소리 ▲목에 이물감 ▲마른기침 ▲삼킴 곤란 등이 있다.

임영창 교수는 “목소리가 2주 이상 쉬거나 점차 악화되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후두 내시경이나 CT 등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성대 결절이나 용종과 달리, 후두암은 초기에 발견해도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사, 방송인, 상담사, 판매직 등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은 후두암 고위험군에 해당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과 예방 관리가 필수적이다.

후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흡연과 음주를 중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더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올바른 생활습관이 후두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수분은 목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 외부 자극으로 인한 손상을 최소화한다.

또한, 고성을 지르거나 장시간 목소리를 사용하는 행동은 성대에 과도한 부담을 주므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식 섭취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지나치게 뜨겁거나 매우 매운 음식은 점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철저한 개인 위생 관리 역시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염증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후두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임영창 교수는 “후두는 반복적인 자극에 매우 민감한 기관이므로, 평소 발성 습관을 돌아보고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큰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최근에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 정기적인 후두 내시경 검진이 조기 진단과 생존율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후두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적이 좋은 편이지만, 수술 후 성대 기능 저하와 발성 장애가 남을 수 있다.

방사선 치료만으로도 음성 변화가 나타날 수 있어, 치료 이후에는 언어 재활 치료와 음성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영창 교수는 “목소리 재활은 단순한 회복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며 “전문적인 음성치료를 통해 기능 회복을 최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