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매학회 최성혜 이사장(오른쪽)과 이찬녕 수련이사(왼쪽)가 13일 ‘2025 아시아 퍼시픽 스티비 어워즈’ 시상식에서 금상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한치매학회
대한치매학회가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추진한 치매환자 치유 프로그램 ‘일상예찬’ 캠페인이 ‘2025 아시아 퍼시픽 스티비 어워즈(Asia-Pacific Stevie Awards)’에서 이벤트 혁신상 - 비영리/NGO 부문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시상식은 지난 13일 개최됐다.
이번 수상은 예술과 의료의 융합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일상예찬’ 캠페인이 치매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교류의 기회를 제공해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단순한 문화 접근을 넘어 환자 개인의 삶을 존중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는 점에서 국제적 심사위원단의 주목을 받았다.
‘일상예찬’은 대한치매학회와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 2015년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공동 운영해온 프로그램으로, 미술관 공간에서 진행되는 치유형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이다.
미술작품 감상과 창작활동을 통해 치매환자들의 기억과 감정을 이끌어내는 활동이 중심을 이룬다.
지난 10년간 누적 참여자는 1000여 명에 달하며, 단발성 행사가 아닌 연속성과 지속성을 갖춘 공공의료문화 프로그램으로 성장해왔다.
이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보기 드문 예로 비영리 영역에서의 혁신적 운영 모델로 주목받았다.
특히 해당 프로그램은 치매환자 본인은 물론, 보호자에게도 심리적 치유의 공간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이중 효과를 입증했다.
참여자들로부터 “치료실 밖에서도 공감과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꾸준히 이어졌다.
‘아시아 퍼시픽 스티비 어워즈’는 미국 스티비 어워즈 본사가 주관하는 세계적 권위의 비즈니스 시상 프로그램으로 아시아·태평양 29개국을 대상으로 다양한 혁신 활동을 평가한다.
올해는 총 1000건 이상의 후보작이 출품됐으며 약 120여 명의 글로벌 전문가 심사위원단이 2개월에 걸쳐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원단은 ‘일상예찬’ 캠페인이 보인 ▲공공기관 간 협업의 지속 가능성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적 인식 개선 ▲개별 환자의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 설계 ▲참여 기회의 확대 등을 높이 평가하며 비영리 부문 중 가장 탁월한 혁신 사례로 금상을 수여했다.
최성혜 이사장(인하대병원 신경과)은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10년 넘게 꾸준히 추진해 온 ‘일상예찬’ 캠페인이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아 매우 뜻깊다”며 “치매 치료와 연구는 물론 환자와 가족들이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는 치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예술은 치매환자에게 또 다른 언어가 되어주며 정서적 소통의 매개가 된다. 앞으로도 예술·의료 융합 프로그램이 다양한 현장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대한치매학회는 향후 더 많은 공공기관 및 문화예술 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치매환자 대상 문화치유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프로그램의 디지털화와 지역 거점 확대 등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