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료 이용자 67.3%...국민 10명 중 7명 “효과 좋아서 찾는다”
한방의료 이용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국민 10명 중 약 7명이 한방의료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30일 만 19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한의약에 대한 국민들의 이용 행태, 인식, 만족도 등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방의료 이용 경험자는 전체의 67.3%로, 2022년의 71.0%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성별과 연령에 따라 이용률 차이가 있었는데 여성(69.8%)이 남성(64.7%)보다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고령층일수록 이용률이 높았다.
60세 이상은 86.6%에 달했으며 반면 19~29세는 31.1%로 가장 낮았다. 자녀의 한방의료 이용률도 11.7%로 2022년보다 1.9%p 증가했다.
한방의료를 이용하는 가장 큰 목적은 ‘질환치료’(93.9%)였으며 ‘치료효과가 좋아서’(42.5%), ‘질환에 특화된 진료를 하기 때문에’(16.0%), ‘부작용이 적어서’(11.6%) 등의 이유도 많았다.
특히 외래환자의 만족도는 86.3%로 일반 국민(79.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한방의료 만족도는 2020년 74.5%에서 2024년 79.5%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용 인식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외래환자 중 ‘비싸다’고 느낀 비율은 2022년 31.2%에서 2024년 21.5%로 9.7%p 감소했으며 입원환자는 49.0%에서 33.6%로 15.4%p 낮아졌다.
다만 첩약과 한약제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싸다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 있었다. 일반 국민의 70% 이상은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서 사용하는 한약재가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 비율은 2020년 39.3%에서 2024년 62.4%로 크게 상승했다.
한방의료 개선 요구 중 가장 많이 언급된 항목은 ‘보험급여 적용 확대’였으며 외래·입원환자의 경우 ‘의과와의 원활한 협진’, 일반 국민은 ‘한약재의 안전성 확보’를 2순위 개선사항으로 꼽았다.
실제로 외래환자 절반 이상이 동일 증상으로 양·한방 병원을 모두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의·한 협진에 대한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태조사는 2024년 9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한국한의약진흥원과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수행했으며 전국 19세 이상 일반 국민 5160명과 한방의료 이용자 2154명(외래환자 1043명, 입원환자 1111명)을 대상으로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항목은 이용 경험, 목적, 만족도, 인식, 개선 요구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외래환자의 경우 질환치료(86.6%) 외에도 교통사고 치료(11.2%) 목적이 높았고 입원환자 역시 질환치료 목적이 2022년 58.3%에서 2024년 67.5%로 증가했다.
주된 치료 질환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외래환자 68.9%, 입원환자 56.8%가 이에 해당했다. 다만 외래환자의 경우 근골격계 비중은 감소세이며, 신경계통(+7.9%p), 소화계통(+4.8%p) 이용은 증가 추세다.
앞으로의 이용 의향도 높게 나타났다. 일반국민의 75.8%, 외래환자의 94.5%, 입원환자의 92.8%가 ‘필요시 이용할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한약 복용 의향도 일반국민 78.4%, 외래환자 90.7%, 입원환자 85.2%로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한약 복용을 꺼리는 이유는 대부분 ‘비용 부담’ 때문이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될 ‘제5차 한의약 육성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국민의 다양한 수요와 인식을 반영한 정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2024년 4월2026년 12월)과 함께 의·한 협진 시범사업(14단계)이 진행 중이며, 내년 2분기부터는 5단계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정영훈 한의약정책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국민의 다양한 욕구와 협진 요구를 확인했다”며, “국민들이 건강보험 안에서 의·한 협진 시스템을 보다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4년 실태조사의 상세보고서는 복지부 홈페이지 및 관련 누리집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