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메디사이언스파크 전경 / 고려대의료원
고려대의료원이 서울의과학연구소(SCL)와 손잡고 정밀의학 기반 암 및 희귀·난치성 질환 극복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체결된 양 기관 간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조성된 30억 원 규모의 ‘SCL 정밀의학 연구 협력 기금’이 본격적인 지원에 돌입하면서 고려대의료원 산하 병원 및 의료진의 4개 중점 연구과제가 핵심 수혜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번 연구기금은 SCL의 '정밀의학 연구기금 지원사업'을 통해 제공되며 암과 희귀·난치병 분야에 특화된 연구들이 중심을 이룬다.
각 연구는 정밀의학 기술을 활용해 조기 진단의 정확도와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안암병원 정밀의학센터와 SCL의 첨단 인프라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도모한다.
지원 대상이 된 연구 과제는 다음과 같다. 김진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가 주도하는 이 연구는 고민감도 이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조기 암 진단법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Proteogenomics 기반의 차세대 진단기술을 활용해 다중암을 동시에 조기 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수현 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전장 유전체 시퀀싱(WGS) 및 메틸화 시퀀싱(Methylation Sequencing)을 통해 국내 인구 특성에 맞춘 조기 발병암의 원인 규명과 예측 모델을 정립하고자 한다. 이는 암 발생의 연령 패턴이 변화하고 있는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정밀 진단 기법이다.
윤정 구로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고해상도 백혈병 세포 분화 패턴 분석을 통해 TP53 변이가 있는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서 치료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나아가 새로운 치료 타겟을 제시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최정윤 안산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멀티오믹스(Multi-omics) 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장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도출하고 면역 반응과 유전 정보 간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한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제안한다.
이번 과제들은 단순한 기초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조기 진단 체계 구축과 정밀의학을 통한 치료 전략 도출이라는 뚜렷한 임상 적용 목표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향후 이들 연구는 국내는 물론 국제 정밀의학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SCL 관계자는 “이번 연구기금 사업은 기관 간 지속 가능한 정밀의학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며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정밀의학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암과 희귀·난치 질환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이번 연구기금 지원을 통해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만들어내고 환자 개개인에 맞춘 맞춤형 치료법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