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은 최근 과기부 주관 '실시간 의 ]료자원 정보 플랫폼 구축사업'을 수주해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사업착수보고회에서 이성우 사업단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 고대안암병원 응급의학과 이성우 교수)을 비롯한 정부기관 및 사업단 관계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고려대의료원
고려대의료원이 응급환자의 신속한 연계와 이송을 위한 ‘실시간 의료자원 정보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최근 고려대의료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전담하는 ‘실시간 의료자원 정보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36억 원 규모로 진행되며 오는 8월까지 8개월간 수행된다.
이에 따라 고려대의료원은 핵심 참여기관으로서 사업 착수 보고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했다.
본 사업은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응급의료 혁신 프로젝트로, 응급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 간 자원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팬데믹 상황과 응급실 미수용 사태에서 응급환자 이송 과정의 비효율성이 지속적으로 지적돼왔다.
현재 각 의료기관은 의료진 가용 여부, 병상 상황, 필수 장비 가동 여부 등을 주로 수작업으로 관리하며 응급환자 이송 시 병원별 담당자에게 직접 연락해 정보를 확인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로 인해 골든타임 확보가 어려워지고 응급치료의 신속성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사업에서는 병원정보시스템(HIS) 내 데이터를 세분화해 병상 가용 여부부터 주요 중증질환 수용 가능 여부, 장비 가동 상태 등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중앙응급의료센터(EMRIS)로 1분 단위로 전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특히 병상 준비상황(소독·린넨 교체·입·퇴원 예정 정보)을 보다 세분화해 의료진이 실제 사용 가능한 병상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ECMO, 인공호흡기, MRI 등 필수 의료장비의 상태를 ‘사용 가능·사용 중·정비 중·고장’으로 분류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번 사업의 핵심 목표 중 하나로 ‘응급의료자원 통합 대시보드’를 개발해 의료진이 병상·장비·인력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응급실 의료진은 환자 접수 후 병동, 장비실, 진료과 등에 개별적으로 문의하여 최종 치료 가능 여부를 판단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될 대시보드가 도입되면 수술방 공실 여부, 장비 고장 상태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원내 의사결정 속도가 획기적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응급환자 최초 수용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에볼라바이러스·사스(SARS)·메르스(MERS) 등 제1급 법정감염병 발생 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동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전산화 체계도 마련할 예정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이성우 교수를 총괄책임자로 선임했으며 고려대 안산병원도 수행기관으로 참여한다.
이와 함께 삼육서울병원과 IT 기업 ‘에이아이티스토리(AIT스토리)’가 협력 기관으로 참여해 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본 사업에 참여하는 고려대의료원·안암병원·안산병원·삼육서울병원은 모두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PHIS)을 운영하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가 국내 응급의료체계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번 프로젝트를 올해 말까지 실증 단계를 완료한 후 2026년부터 전국 응급의료기관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국 단위 응급의료 자원 관리 체계를 일원화하고 응급환자 치료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응급실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중증환자 이송 필요 여부를 신속히 결정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면 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의료자원의 표준화와 디지털화 기반을 구축하고 국민 안전뿐만 아니라 국가 재난 사태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실시간 의료자원 정보 플랫폼’ 구축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국내 응급의료체계가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개편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