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U 출범식 / 한림대성심병원
한림대성심병원이 지난 5일 ‘Mobile ICU(중증환자 전담구급차)’ 출범식을 개최하며 중증환자의 신속하고 안전한 병원 간 이송을 위한 새로운 의료 기준을 제시했다. 이번 Mobile ICU 운영을 통해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응급의료 서비스 제공이 기대된다.
Mobile ICU는 중증환자 이송을 위해 특수 제작된 전담 구급차로 의료진이 차량 내에서 중환자실(ICU) 수준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어 ‘움직이는 중환자실’로 불린다. 이를 통해 한림대성심병원은 타 병원으로 전원이 필요한 중증환자의 이송을 전담하게 된다.
출범식에는 보건복지부, 경기도청, 중앙응급의료센터, 한림대성심병원 등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주요 인사 축사를 시작으로 Mobile ICU 사업 소개, 성과 보고, 차량 및 장비 소개, 시연 순으로 진행됐다.
양원석 응급의학과 교수는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총 92건의 Mobile ICU 이송을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이송 환자 유형은 ▲급성심근경색 및 뇌졸중 환자 21건 ▲신생아 및 소아 환자 16건 ▲ECMO 환자 3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동안 누적 이송 거리는 3,263km에 달하며 1건당 평균 35.4km를 운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Mobile ICU 내부에서 실시간 환자 생체 신호 모니터링과 AI 기반 예측 시스템을 활용한 환자 상태 분석 시연도 진행됐다.
차량 내 의료진과 병원이 화상으로 연결되어 실시간 협진을 수행하는 모습이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Mobile ICU를 통한 중증 ECMO 환자의 장거리 이송 성공 사례가 주목받았다. 지난달 27일 충청북도 제천시에서 140km 떨어진 경기도 안양시까지 중증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당시 환자는 심각한 호흡부전으로 ECMO 치료가 필요했으며 연휴와 폭설로 도로 사정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림대성심병원 Mobile ICU팀과 ECMO팀, 김형수 병원장의 협력 덕분에 환자는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한림대성심병원의 Mobile ICU는 일반 구급차보다 1.5배 넓은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 인공호흡기, 환자 모니터링 장비 등 중증환자 생명 유지를 위한 다양한 의료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또한, 일반 구급차 대비 내부 전력 공급량이 높아 ECMO와 인공호흡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장거리 이송에도 최적화돼 있다.
Mobile ICU 출동 시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간호사, 응급구조사로 구성된 3인 전담팀이 탑승하여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패혈증, 신생아중환자 등 긴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신속하게 치료 가능 병원으로 이송하게 된다.
김형수 원장은 “이번 Mobile ICU 출범을 통해 중증환자 이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며 “장기적으로 의료진 교육, 장비 업그레이드, AI 기술 접목 등을 통해 운영 완성도를 높이고, 중증환자 치료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앞으로 Mobile ICU를 활용한 재난 발생 시 현장 의료지원, 항공이송과 연계한 중증환자 이송 등 역할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