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뇌졸중학회, 급성 뇌졸중 인증의 제도로 전국 뇌졸중 안전망 구축 기대
2024 ICSU 학술대회에서 505명의 신경과 전문의 급성 뇌졸중 인증 발표
박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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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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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뇌졸중학회는 지난달 29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개최된 ‘2024 국제학술대회(International Conference STROKE UPDATE 2024, 이하 ICSU)’에서 급성 뇌졸중 인증의 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인증의 제도를 기반으로 전국 뇌졸중 치료 안전망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급성 뇌졸중 인증의는 대한신경과학회와 대한뇌졸중학회가 공동으로 시행한 제도로, 급성기 뇌졸중 진료에 전문 자격을 갖춘 신경과 전문의를 인증해 뇌졸중 치료를 365일 24시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전문인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
올해 처음 도입된 이 제도는 2024년 9월 2일부터 약 한 달간의 신청 및 심사 과정을 통해 총 505명이 인증을 획득했다.
대한신경과학회 정책이사 고상배 교수(서울의대 신경과)는 이번 인증 과정에서 뇌졸중 전공 여부, 환자 진료 경험, 관련 학회 교육 및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고상배 교수는 "급성 뇌졸중 인증의는 독립적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초급성기 치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전문의로 이번 인증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개선해 지속적이고 공정한 심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뇌졸중학회 정책이사 이경복 교수(순천향의대 신경과)는 발표에서 "서울을 제외한 지역응급센터의 30% 이상에서 급성기 뇌졸중 치료가 불가능해 재이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응급센터 중 취약지역을 선별해 거점 뇌졸중센터로 성장시킬 필요가 있으며, 119 이송지침 역시 뇌졸중센터로 변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현재 급성 뇌졸중 인증의의 약 52.3%가 서울(161명)과 경기(103명)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강원(14명)과 광주/전남(37명) 등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취약 지역의 뇌졸중 센터와 전문인력 확보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양의대 김영서 교수(신경과)는 뇌졸중 치료에 있어 신경과 의사의 업무 부담이 높고, 전문 인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의료진 이탈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안정적인 지원과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경문 이사장은 "뇌졸중은 치료 시점에 따라 환자의 예후가 급격히 달라지는 필수중증응급질환이다. 학회는 급성 뇌졸중 인증의를 바탕으로 전국적인 뇌졸중 치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24시간 지속 가능한 치료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향후 급성 뇌졸중 인증의를 더욱 확대하고, 뇌졸중 안전망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한국의 뇌졸중 치료 시스템 발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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