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병원 김우진 교수, 제왕절개 출산이 유전적 영향에 미치는 연구결과 발표
국제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연구 성과 게재
박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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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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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강원대병원 교수가 서울대학교 및 미국 하버드대학교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제왕절개로 태어난 신생아의 유전적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11월 28일자로 게재됐으며 제왕절개 출산이 DNA 메틸화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제왕절개로 태어난 신생아는 자연분만 신생아와 비교하여 다른 호르몬 환경, 미생물 노출, 의학적 요인 등에 직면하게 된다.
일부 기존 연구에서는 이러한 환경 차이가 신생아의 건강에 미세한 위험 요소를 추가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제왕절개 출산의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왔다.
이에 김우진 교수와 공동 연구팀은 제왕절개 출산이 신생아와 아동기에 걸쳐 유전자 활동을 조절하는 DNA 메틸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장기적인 건강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10000명이 넘는 제왕절개 및 자연분만 신생아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DNA 메틸화는 신경 발달, 면역 체계, 대사 과정 등 다양한 생리적 기능과 관련된 유전자를 활성화하거나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적 메커니즘이다.
연구팀은 제왕절개 신생아와 자연분만 신생아 간의 DNA 메틸화 패턴 차이를 조사하고, 이 차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추적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왕절개로 태어난 신생아는 출생 직후 자연분만 신생아와 비교하여 특정 DNA 메틸화 패턴에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이 차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줄어들었으며 아이들이 6세에서 10세에 이르렀을 때는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신생아와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제왕절개 출산이 초기 생애에 유전자 조절 메커니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러한 차이가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김우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제왕절개 출산이 신생아 및 아동의 DNA 메틸화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제왕절개가 아동 건강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이러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면 아동 건강에 미치는 제왕절개의 영향을 더 깊이 이해하고,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제왕절개 출산이 유전적 조절 메커니즘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최초의 대규모 분석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연구팀은 추가적으로 제왕절개 출산이 성인기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연구를 통해 유전자 조절 메커니즘이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보다 명확히 규명할 계획이다.
강원대병원은 김우진 교수의 연구 성과를 발판으로 신생아 및 아동 건강 증진을 위한 중개연구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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