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치료를 위한 하비갑개 수술이 장기적으로 효과적이며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수술 후 1년 이상 주요 증상이 개선된 상태를 유지하며, 일부 환자에서는 3년 이상 지속적인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주로 약물치료를 시행하지만, 약물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로 하비갑개 수술을 선택하게 된다.
하비갑개 수술은 비염의 주요 원인인 하비갑개 비대를 줄여 코막힘과 같은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 수술의 장기적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상철 교수,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김동규 교수, 고려대학교 근거중심의학연구소 김현정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의 지원을 받아 국내 최초로 하비갑개 수술의 장기적 효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8편의 논문 데이터를 메타분석해 총 1,41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수술 후 코막힘,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등의 주관적 증상은 물론, 비강 용적과 비강 저항과 같은 객관적 지표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이 관찰됐다.
수술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코막힘(WMD 4.60), 콧물(WMD 3.12), 재채기(WMD 2.64), 비강 저항(WMD 0.16)의 증상이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전체 비강 용적(WMD 0.96)은 증가했다.
3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도 코막힘(WMD 5.18), 콧물(WMD 3.57), 재채기(WMD 2.95) 증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었고, 중대한 합병증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장기적 치료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객관적 증거를 제시한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연구 결과는 지난 10월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제73회 일본알레르기학회에서 발표되었으며, 한국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최우수발표상을 수상했다.
박상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알레르기 비염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를 제시했다”며 “국제 무대에서 한국 연구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어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철 교수는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중개의학연구소에 바이오뱅크를 구축하며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의 면역학 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지난 11월 9일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알레르기 비염 및 만성부비동염 환자의 내재형과 군집 분석 연구로 학술연구비를 수상하며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 교수는 “앞으로도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예후 개선을 위해 기초 및 임상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알레르기 비염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국내외 의료진에게 큰 참고 자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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