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비만,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어

대사증후군 없는 비만그룹, 아밀로이드 축적 낮아

박원빈 기자 승인 2024.11.11 13:34 의견 0
(왼쪽부터)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서상원 교수 / 고려대 구로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 연구팀은 대사질환 없이 비만한 사람들이 알츠하이머병 발병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비만과 알츠하이머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면서 대사증후군의 유무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는 체질량지수(BMI) 25kg/㎡ 이상으로 비만에 해당하지만 대사질환(고혈압, 높은 공복혈당, 고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이 없는 ‘대사건강 비만’ 그룹에서 알츠하이머병 원인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축적이 낮아졌음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대사건강 비만그룹과 대사증후군 비만그룹을 비교해 아밀로이드 축적 여부 및 인지기능 차이를 관찰했으며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그룹에서 아밀로이드 축적이 적고 인지기능 또한 높게 나타났다.

강 교수팀은 대사질환이 없는 비만 그룹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축적 위험이 낮고 해마의 두께가 두꺼워 인지기능 점수가 높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비만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물질 축적을 예방하는 효과는 대사건강 상태에 따라 차이를 보였고 대사건강 비만그룹에서만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교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체중 및 대사증후군은 식이와 운동, 약물로 교정이 가능하며, 대사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강성훈 교수는 “대사건강과 적절한 체중 유지가 알츠하이머병 관련 치매를 예방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며 “생활습관 교정이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최근 고대구로병원 알츠하이머 예방센터장으로 임명된 강성훈 교수는 올해 말 국내 도입 예정인 알츠하이머 예방 신약과 함께 생활습관 교정을 동반하면 예방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알츠하이머병 연구 학술지 ‘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게재됐으며, 제목은 ‘대사 건강 상태에 따라 체질량지수(BMI)와 알츠하이머 마커 간의 상이한 연관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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