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선학회, 새로운 건선 중증도 기준과 치료 목표 발표

기존 건선 중증도 지수(PASI) 외에 특수 부위 건선 포함한 새로운 중증도 기준 제시

박원빈 기자 승인 2024.10.29 14:52 의견 0
왼쪽부터 대한건선학회 보험이사 정기헌 교수, 대한건선학회 정보이사 방철환 교수, 대한건선학회 재무간사 정혜정 교수 / 대한건선학회

대한건선학회는 10월 29일 ‘세계 건선의 날’을 맞아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건선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중증도 기준과 치료 목표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대한건선학회가 주최하고 다양한 건선 전문가들이 참여해 건선의 중증도를 재정의하고, 보다 효과적인 치료 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합의안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간담회는 대한건선학회 홍보이사 박은주 교수(한림대학교성심병원 피부과)의 사회로 시작돼 재무간사 정혜정 교수(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와 정보이사 방철환 교수(서울성모병원 피부과)가 발표자로 나서 국내외 건선 중증도 기준의 변화와 특수 부위 건선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정혜정 교수는 건선 질환이 환자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두피, 손발바닥, 생식기 등 특수 부위에 발생하는 건선은 치료 반응이 좋지 않아 환자의 일상생활과 심리적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 연구에 따르면 약 80%의 건선 환자가 중간 이상의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특수 부위에 발생하는 건선은 치료가 어려워 환자들에게 더욱 큰 고통을 주고 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방철환 교수는 새로운 건선 중등증 및 중증 기준안을 설명하며 기존 PASI 10점 이상, BSA 10% 이상 기준에 더해 특수 부위 건선을 포함한 새로운 기준안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중증도 지수 외에도 특수 부위 건선을 포함함으로써 중증도가 낮아도 심한 고통을 겪는 환자를 포괄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한 것이 핵심”이라며 “이번 기준안은 생물학적 제제와 신약의 사용을 특수 부위 건선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판상 건선의 치료 접근 방식을 다룬 작년 전문가 합의안의 연장선으로, 이번 발표를 통해 특수 부위 건선 치료의 필요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다루며, 이에 따른 환자들의 치료 목표와 계획 수립에 긍정적 변화를 기대하게 했다.

박은주 교수는 “이번 새로운 건선 중증도 기준안은 건선이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환자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는 이해를 바탕으로 마련됐다”며 “이 기준을 통해 건선 환자의 치료 목표와 계획이 보다 체계적으로 설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지막 질의응답 시간에는 재무간사 정혜정 교수, 정보이사 방철환 교수와 함께 보험이사 정기헌 교수(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가 참여해 새로운 중증도 기준안과 치료 목표에 대해 참석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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