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헌 교수 / 건국대병원
김재헌 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가 지난 11월 열린 대한통증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우수학술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만성 통증 환자의 치료 인식과 삶의 질 저하 요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연구 성과를 학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김재헌 교수는 만성 통증 환자의 치료 경험과 동반 증상, 정신사회적 문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논문을 통해 환자 중심 통증 치료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마취통증의학 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수상 논문은 '만성 통증 환자의 치료에 대한 인식과 증상 및 기타 동반 문제: 한국에서의 다기관 횡단연구(Perceptions of treatment, accompanying symptoms, and other problems in patients with chronic pain: a multicenter cross-sectional study in Korea)'로 국내 여러 의료기관이 참여한 다기관 연구다.
이번 연구는 총 19개 문항으로 구성된 익명 설문조사를 통해 833명의 만성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 항목에는 연령과 성별을 비롯해 진단 시기와 질병 지속 기간, 통증의 강도, 통증 치료에 대한 인식, 불안·우울·수면 장애 등 동반 증상과 생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다수의 만성 통증 환자들이 약물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이나 약물 내성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당수의 환자들이 불안과 우울, 수면 장애를 함께 경험하고 있었으며 통증이 신체적 고통을 넘어 정신적·사회적 영역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했다.
김재헌 교수는 “만성 통증 환자들은 장기간 지속되는 통증으로 인해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심리적 부담까지 함께 겪고 있다”며 “연구 결과, 전체 환자의 63.8%가 성격 변화를 경험했다고 응답했고, 58.1%는 우울 증상을 54.5%는 수면 장애를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42.4%의 환자들은 만성 통증으로 인해 자살을 생각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통증 질환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심각하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우울 증상과 자살 시도 경험, 만성 통증으로 인한 실직 문제가 40세 이하 환자군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만성 통증 치료는 단순히 통증 강도를 낮추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환자가 겪고 있는 정신사회적 문제를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의료진은 통증 조절과 더불어 우울, 불안, 수면 문제 등 동반 증상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재헌 교수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내외 주요 학술지에 다수의 연구 논문을 발표하며 학문적 성과를 이어가고 있으며 임상 현장에서는 환자 중심의 통증 관리 치료를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