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주 교수 /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기름진 음식을 섭취한 뒤 명치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담관결석을 의심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고령화와 서구식 식습관, 급격한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무리한 다이어트가 담관결석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담관결석 환자는 2014년 3만5458명에서 2023년 6만246명으로 10년간 70% 가까이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76%에 달하며, 80세 이상이 28%, 70대가 27%, 60대가 21%를 차지해 고령층에서의 발생 비중이 높았다.

이경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고령화와 서구식 식습관 외에도 급격한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무리한 다이어트가 담관결석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담즙이 장기간 정체되면서 담석이 생성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담관결석의 대표적인 3대 증상은 ▲복통 ▲발열 ▲황달이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명치 통증이 발생한다면 담관결석을 의심해야 한다.

이는 기름진 음식 섭취 시 담즙 분비가 증가하고, 이때 담석이 담낭관이나 총담관을 막으면 소화 장애와 함께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담관결석으로 인해 담즙 배출이 막히면 빌리루빈 색소가 체내에 축적되면서 눈이나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고열이 동반될 수 있으며 급성 담관염으로 이어지면 혈압 저하와 의식 혼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즉각적인 의료 조치가 필요하다.

담관결석은 일반적인 복통과 유사해 초기에 진단이 어렵다. 복부CT와 초음파내시경이 주요 진단 도구로 사용되며 특히 초음파내시경은 담관 내 결석의 위치와 크기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초음파내시경으로 담관결석이 확인되면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을 통해 결석을 제거한다.

ERCP는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해 담관에 관을 넣고 조영제를 주입한 뒤 바스켓이나 풍선을 사용해 결석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경주 교수는 “ERCP는 개복 수술 없이 시술만으로 담관결석을 제거할 수 있지만 시술 난도가 높고 십이지장 유두부가 매우 좁아 절개 과정에서 출혈이나 천공 등의 위험이 있다”며 “따라서 시술 후 합병증 예방을 위해 병원에서의 모니터링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담관결석은 요로결석과 달리 물을 많이 마신다고 해서 자연 배출되지 않는다. 담관은 체내에서 폐쇄된 구조로 이뤄져 있어 결석이 배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체외충격파로 결석을 제거할 수 있다는 오해가 있는데, 이는 요로결석에만 적용되는 치료법이다.

담관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름진 음식과 과식 피하기 ▲채소와 과일 충분히 섭취하기 ▲규칙적인 식사습관 유지 ▲적당한 운동을 통한 비만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무리한 다이어트나 장기간 금식은 담즙이 장시간 정체되면서 담석이 생성될 위험이 있으므로 체중 감량 시 서서히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경주 교수는 “담관결석은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면 빠른 시일 내에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