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파열 시 3명 중 1명 사망 위험

평소에는 무증상, 파열 시 심각한 후유증 유발 가능성

박원빈 기자 승인 2024.10.07 10:24 의견 0
고려대구로병원

뇌동맥류는 머릿속 동맥 혈관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파열되면 매우 치명적이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환자 3명 중 1명이 사망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뇌출혈이 발생할 경우 응급 수술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파열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평소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 가족력 있으면 발병 위험 4배 증가
뇌동맥류의 크기는 2mm에서 50mm 이상까지 다양하며 주로 40대에서 70대 사이에 흔히 발견된다.

혈관 내 염증이나 외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뇌동정맥기형이나 모야모야병과 같은 뇌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동반될 수 있다.

또한, 흡연이나 고혈압이 뇌동맥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은 4배 이상 높아진다.

■ 파열 시 극심한 통증과 의식저하 유발
윤원기 고려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는 평소에 별다른 증상이 없고 하지만 파열되면 극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 목 경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심할 경우 두개골 내 압력이 상승해 의식 저하나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다”며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치료 방법 : 클립결찰술과 코일색전술
뇌동맥류 치료는 크게 ‘클립결찰술’과 ‘코일색전술’로 나뉜다. 클립결찰술은 머리를 열어 부풀어 오른 혈관을 클립으로 묶는 방식으로 재발률이 낮고 젊은 환자나 뇌 표피에 뇌동맥류가 생긴 경우에 적합하다.

반면 코일색전술은 머리를 열지 않고 대퇴동맥을 통해 백금 코일을 삽입해 혈액이 뇌동맥류로 유입되지 않도록 막는 방식으로 주로 고령 환자에게 적용된다. 하지만 코일색전술은 재발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단점이 있다.

■ 절개 최소화와 재발률 감소를 목표로 한 최신 수술법 개발
최근에는 이러한 기존 수술법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치료법들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클립결찰술은 기존의 큰 절개 대신 눈썹이나 관자놀이에 3cm 이하의 작은 구멍을 내는 ‘미니개두술’로 시행해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코일로 치료하기 어려운 거대 뇌동맥류에 대해서는 스텐트를 삽입해 혈류 방향을 바꾸는 ‘혈류변환 스텐트 시술’이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 풍선을 이용한 정교한 시술법
특히 뇌동맥류가 혈관이 겹쳐 있는 부위에 발생해 시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풍선과 혈류변환 스텐트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이 방식은 보다 정밀한 시술이 가능하며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윤 교수는 "혈관이 갈라지는 지점에 발생하는 분지형 뇌동맥류는 경부가 넓어 기존 코일색전술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이때는 ‘뇌혈류차단기(WEB)’라는 금속망을 뇌동맥류 안에 채워 넣어 치료하는 방식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 수술 후에도 지속적 관리 필요
뇌동맥류는 수술 후에도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 등 위험 요소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코일색전술이나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는 항혈소판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주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윤 교수는 “발병 자체를 예방할 수 있는 명확한 방법은 없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파열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 고혈압 등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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