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초소형 로봇 내시경 시술 개발 및 상용화 성공
고대 안암병원 김상현·최혁순·금보라·전훈재 교수팀
위암 및 대장암 등 내시경 시술 시간 단축과 부작용 줄여
박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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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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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김상현, 최혁순, 금보라, 전훈재 교수팀이 최근 세계 최초로 로봇 기술을 접목한 내시경 점막하절제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기존 내시경 시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위암과 대장암 등의 조기 암 병변을 더욱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법을 제시한다.
내시경 점막하절제술은 식도, 위, 대장 등의 소화관에서 발생하는 조기 암이나 암 전 단계 병변을 제거하는 중요한 치료법이다.
이 시술은 기존 내시경 점막 절제술에 비해 더 큰 병변을 제거할 수 있으며 장기의 기능을 보존하면서 회복 기간이 짧고 합병증 발생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시술 난이도가 높아 숙련된 의료진에 의해서만 이루어져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상현, 최혁순, 금보라 교수 연구팀은 고려대 공대 및 엔도로보틱스와 협력해 내시경에 탈부착할 수 있는 초소형 로봇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위와 대장 내 병변에 대한 내시경 점막하절제술의 시술 속도를 크게 향상시키고 부작용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기존 내시경 시술과 비교했을 때 로봇 내시경을 통한 점막하절제술의 조직 절개 속도가 2배 이상 빠르고, 합병증 발생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기존 내시경으로 접근이 어려운 위치에서도 로봇 내시경을 통해 보다 쉽게 병변을 제거할 수 있어 기존의 한계를 극복했다.
연구 성과는 지난 5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소화기 질환 주간(Digestive Disease Week 2024)에서 발표됐으며 로봇을 이용한 내시경 시술의 정밀성과 안전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7월 세계내시경학회(ENDO 2024)에서 내시경 부착 로봇을 활용한 종양 절제 과정을 생중계로 선보이며 전 세계 전문가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최혁순 교수는 “이번 연구는 로봇 기술을 접목한 내시경 시술이 소화관 종양 치료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며 “초소형 로봇이 내시경에 매립된 상태로 병변까지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어 더욱 정밀한 시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을 접목한 다양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현 교수는 “로봇을 활용한 치료 내시경 분야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되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의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훈재 교수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는 전 세계적으로 내시경 분야의 선도적인 연구를 지속해왔다. 앞으로도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시술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현, 최혁순, 금보라, 전훈재 교수팀의 연구는 각각 세계적 학술지인 Surgical Endoscopy와 Gut Liver에 게재되어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번 연구는 로봇 내시경 시술의 상용화와 새로운 치료 표준 확립에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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