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형 당뇨병 환자, 절반 이상이 당화혈색소 및 체중 관리에 어려움 겪어

당뇨와건강, 국내 2형당뇨병 환자 500명 대상 질환 관리 행태 파악을 위한 인식 조사 진행

박원빈 기자 승인 2024.09.24 10:34 의견 0

당뇨와건강이 국내 2형 당뇨병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과반수 이상의 환자가 당화혈색소 및 체중 관리를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는 당뇨병 관리 실태를 파악하고 환자들의 질환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당화혈색소와 체중은 당뇨병의 주요 지표로 심혈관계 합병증 예방을 위해 반드시 관리돼야 할 요소로 강조됐다.

설문에 따르면 2형 당뇨병 환자의 91%가 당화혈색소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이 수치가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임을 인식하고 있는 비율은 75%에 불과했다.

당화혈색소는 혈당 조절의 평균치를 반영하는 장기적인 지표로 심혈관계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정확한 이해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2형 당뇨병 환자 중 당화혈색소 조절 목표를 달성한 환자는 40%에 그쳤다.

차봉수 교수(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 신촌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는 당화혈색소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당화혈색소를 1% 감소시키면 당뇨 관련 사망률이 14% 감소하고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발생 위험 또한 큰 폭으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화혈색소가 단순한 진단 지표가 아닌,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다.

체중 관리의 어려움과 동반질환의 영향 이번 설문조사는 체중 관리 실태도 조사했는데 당뇨병 환자 중 71%가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정상 체중까지 감량한 환자는 5%에 불과했다.

특히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식단 관리와 운동 등 체중 감량을 위한 노력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질환으로는 이상지질혈증(51%), 고혈압(50%), 비만(23%)이 가장 많이 보고되었다.

박세은 교수(대한당뇨병학회,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는 "체중을 5~10% 감량하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최대 1% 감소하고, 그로 인해 당뇨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하며 비만한 2형 당뇨병 환자의 체중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화혈색소와 체중 관리의 어려움 설문에 따르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올바른 복약(85%), 정기적인 의료진 상담(84%), 정기적 당화혈색소 검사(83%)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 60%의 환자가 당화혈색소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치료 실패 가능성이 커지는 현상과도 연관이 있었다. 당뇨병을 앓은 지 10년 이상 된 환자의 경우 당화혈색소 목표 달성률이 34%로, 1년 미만 환자(50%)에 비해 크게 낮았다.

염동식 대표는 “이번 설문조사는 국내 2형 당뇨병 환자들의 관리 실패 요인을 명확히 파악하는 중요한 기회였다”고 말하며 당화혈색소와 체중 관리의 중요성을 환자들이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설문 결과가 환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행동 변화를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당뇨와건강은 28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구성된 비영리 민간단체로 당뇨병 환자와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치료 및 관리 방법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 지원 활동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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