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강성구 교수가 수술 화면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필리핀 의료진들에게 술기를 전달하고 있다. / 고려대 안암병원

강성구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세계 최초로 ‘다빈치5(Da Vinci 5)’ 로봇수술 기기를 활용한 전립선암 국제 원격 생중계 수술(International Tele Live Surgery)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이번 수술은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로봇수술기기 ‘다빈치5’의 최첨단 시스템 허브를 통해 필리핀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수술 장면을 시청하고 술기를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국제 원격 생중계 수술’은 실제 수술 장면을 고화질 영상으로 국경을 초월해 실시간 공유함으로써 고도화된 의료 교육 및 협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례는 로봇수술 기술의 교육적 활용을 확장시킨 선례로 글로벌 협업을 통한 술기 표준화 및 의료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성구 교수는 “이번 수술은 단순한 수술 집도를 넘어, International Tele Live Surgery의 시연이자 글로벌 의료 교육 체계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시작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국제적 협업을 통해 로봇수술 기술의 교육과 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강 교수는 지난 4월,아시아 최초로 일산백병원에서 ‘다빈치5’ 기기를 활용한 신장 부분절제술의 원격 수술 지도(Teleproctoring)를 진행한 바 있다.

이 방식은 수술 화면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로봇 화면 위에 수술 경로와 가이드라인을 표시하거나 구두 지시를 통해 직접적인 술기 교육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실제 현장에 가지 않고도 효과적이고 안전한 수술 지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강 교수는 고려대 안암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세계 최고 권위의 로봇수술 교육기관인 미국 센트럴 플로리다대학병원 산하 세계로봇수술연구소(Global Robotics Institute, GRI)에서 연수 과정을 마친 뒤 현재 GRI 명예교수로서 세계 의료진을 대상으로 활발한 로봇수술 기술 전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로봇 전립선 절제술의 유효성을 입증한 다수의 SCI급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며 학술적으로도 입지를 다져왔으며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세계로봇수술학회(SRS, Society of Robotic Surgery)에서도 원격 수술(Telesurgery) 및 원격 수술 지도(Teleproctoring)에 대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고려대 안암병원은 지난 2023년 12월 아시아 최초로 다빈치5 로봇수술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이후 짧은 기간 내에 해당 기기의 임상 적용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

국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로봇수술 교육까지 진행하며 로봇수술 분야에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리더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