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정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된 ‘2025 대한가정의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제2차 국제일차의료학회(ICPC)’에서 우리말 포스터 부문 ‘우수연제발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가정의학계의 대표적인 학술 행사인 춘계학술대회와 더불어 국제 일차의료학술대회가 동시에 개최된 자리로 국내외 의료진과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일차의료 분야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연구성과를 발표하며 활발한 학문적 교류가 이뤄졌다.
한민정 교수는 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통해 폐경 후 여성에서의 흡연과 방광암 발생 간의 유의미한 연관성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특히 현재 흡연 중인 폐경 여성의 경우 흡연량이 많을수록 방광암 위험이 현저히 높아지는 경향을 확인했으며 과거 흡연 이력이 있는 여성의 경우에도 20갑년 이상 흡연력이 있으면 방광암 발생 위험이 여전히 높게 유지된다는 점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흡연과 방광암의 연관성을 재확인한 것에 그치지 않고 여성의 방광암 위험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과되어온 현실 속에서 조기 금연이 여성 방광암 예방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입증한 의의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누적된 흡연량이 클 경우 금연 이후에도 방광암 위험 감소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결과는 조기 개입과 예방 중심의 보건정책 수립에도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
해당 연구는 한민정 교수가 제1저자로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해 연구의 신뢰성과 전문성을 더했다.
이번 연구는 향후 여성 건강관리 지침에서 방광암에 대한 성별 차이를 고려한 접근 방식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민정 교수는 “그동안 방광암은 남성 중심의 질환으로 인식되어 여성의 발병 위험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며 “이번 연구가 여성의 방광암 예방 인식 확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여성과 중장년층의 건강 위험요인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조기 개입을 통해 국민의 건강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연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가정의학과는 만성질환 예방과 건강증진, 여성 건강관리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및 진료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다수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건강 중심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수상은 연구역량뿐만 아니라 학술적 기여 측면에서도 그 우수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