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안암병원 전경 / 고려대 안암병원

고려대 안암병원이 국내 최초로 출범한 ‘중앙손상관리센터’의 운영 수탁기관으로 지정되며 국가 손상 예방 및 관리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중앙손상관리센터는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손상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질병관리청이 설치를 주관한 기관으로 손상(외상)으로 인한 국민 건강 피해를 체계적으로 줄이기 위한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다.

중앙손상관리센터 현판식은 30일 고려대 메디사이언스파크 동화바이오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이성우 중앙손상관리센터장(현 고려대 안암병원 진료부원장), 김수진 권역응급의료센터장 등 보건의료 및 학계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센터의 공식 출범을 기념하고 향후 운영 방향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중앙손상관리센터는 손상 발생의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국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자료를 수집·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손상 예방을 위한 국민 대상 교육·홍보 활동, 손상 관련 통계의 수집 및 연구, 관련 전문인력 양성, 지역손상관리센터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을 포괄적으로 맡게 된다.

향후 3개년(2025~2027)간의 운영을 통해 손상 예방의 실효적 정책 기반을 마련하고 국민 안전을 위한 체계적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은 고려대 안암병원이 보유한 응급의학과, 외상학 분야의 임상 및 연구 경험, 권역응급의료센터 운영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수탁기관으로 선정했다.

특히 이성우 교수는 응급의료 분야의 전문성과 공공보건의료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손상관리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맡아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이 중앙손상관리센터를 맡게 된 것은 그간의 의료 전문성과 응급 대응 인프라에 대한 국가적 신뢰의 결과”라며 “향후 지역 단위로도 손상 예방 및 관리 체계를 확산시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다 체계적으로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부터는 전국 17개 시·도에 지역손상관리센터를 설치해 중앙-지역 간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손상 예방 정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우 센터장은 “손상은 단순히 응급상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장기적으로 저하시킬 수 있는 사회적 문제”라며 “중앙손상관리센터는 국가가 손상에 보다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며 고려대 안암병원의 연구력과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예방과 관리를 통합한 실질적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려대 안암병원은 그동안 중증외상 및 응급질환 분야에서 국내 의료계의 선도적 위치를 차지해왔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운영을 비롯해 다양한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통합진료 체계를 구축해 왔으며 중앙손상관리센터 수탁을 통해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국가적 책임을 한층 더 강화하게 되었다.

중앙손상관리센터는 앞으로 ▲손상 예방 및 관리 기술 연구 ▲통계 기반 정책 수립 지원 ▲손상 관련 교육자료 개발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다방면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로써 국내 손상 예방 정책은 기존의 제한된 대응을 넘어서 제도화된 기반 위에서 보다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시스템으로 전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