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범 고려대안암병원장(우측 6번째)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우측 8번째), 김중강 교수(우측 10번째)가 도희선 음악감독(우측7번째)을 비롯한 성악가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고려대 안암병원
고려대 안암병원은 지난 13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의료인 독립운동가 전시회와 기념 음악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참여한 의료인들의 업적을 기리고 고려대 의료원의 설립 이념인 ‘민족과 박애’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한승범 병원장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비롯한 관계자, 내원객이 참석했으며 조선여자의학강습소 설립에 기여한 독립지사 고(故) 김탁원 선생의 후손 김중강 교수도 함께 자리해 의미를 더했다.
메디컴플렉스 신관 로비에서 열린 기념 음악회 ‘대한이 살았다’에서는 음악감독 도희선, 소프라노 김주희, 메조소프라노 장경은, 테너 신지한 등 성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대한이 살았다’, ‘아름다운 나라’, ‘신아리랑’ 등 광복의 의미를 담은 곡을 선사했다. 성악과 기악이 어우러진 공연에 내원객과 교직원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신관 2층 복도에서 다음달 30일까지 진행되는 전시회 ‘독립을 위한 처방전’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참여하거나 지원한 의료인들의 삶과 업적을 재조명한다. 전시를 통해 그들의 헌신과 희생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남긴 가치가 전달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소아청소년 환자를 위한 역사도서 200여 권 기부도 이뤄졌다. 독립기념관과 송윤정·황정희 검무가, 최영임 교육가가 기부한 도서는 어린이 병원학교에 비치되어 장기 입원 중인 환아들에게 제공된다.
한승범 병원장은 “조국을 위해 의술과 헌신을 바친 의료인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의료인의 모습”이라며 “이번 행사가 광복의 의미를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이번 전시는 독립운동사 속 의료계의 역할을 새롭게 조명한 의미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을 통해 역사 속 인물들의 업적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대 안암병원은 지난 3월 독립기념관과 업무 협약을 체결해 장기 입원 환아들에게 독립운동사와 국가 상징 등을 주제로 한 역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