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바티스는 자사의 만성골수성백혈병(Chronic Myeloid Leukemia, CML) 치료제 셈블릭스(성분명: 애시미닙, Asciminib)가 유럽백혈병네트워크(European LeukemiaNet, ELN)가 새롭게 공개한 5차 개정 치료 가이드라인에 1차 치료 옵션으로 등재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개정된 것으로 지난 7월 11일 공개됐다.
이번 ELN 개정 가이드라인은 환자 개별의 임상적 특성과 치료 이력을 고려한 개인 맞춤형 치료를 권장하며 장기적인 치료 목표로 무치료 관해(Treatment-Free Remission, TFR)를 제시했다.
특히 깊은 분자학적 반응(Deep Molecular Response, DMR)의 조기 달성을 강조하며 CML 환자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전 가이드라인 발행 당시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셈블릭스>가 이번 개정안에서 새롭게 1차 및 2차 이후 치료 옵션으로 등재되면서 CML 치료 패러다임의 중요한 변화가 이루어졌다.
‘셈블릭스’는 글로벌 임상 3상 연구인 ASC4FIRST 결과를 근거로 신규 진단 CML 환자의 1차 치료 옵션으로 권고됐다.
ASC4FIRST 연구는 신규 CML 환자를 대상으로 ‘셈블릭스’와 기존 표준치료제인 이매티닙 및 2세대 TKI의 치료 효과를 비교한 대규모 무작위 시험이다.
연구 결과 48주 시점에서 셈블릭스 투여군의 주요 분자학적 반응(MMR) 도달률은 67.7%로, 기존 TKI 치료군(49.0%)보다 약 19%p 높았다.
96주 시점에서도 셈블릭스 투여군은 74.1%를 기록해 기존 치료군(52.0%) 대비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특히 TFR 달성과 밀접한 깊은 분자학적 반응(MR4) 도달률은 48주 시점에서 <셈블릭스> 투여군이 39%로, 기존 TKI 투여군(21%) 대비 약 2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셈블릭스는 2가지 이상 TKI 치료에 실패한 환자군에서도 포나티닙과 함께 첫 번째 권고 옵션으로 명시됐다. 이는 ASCEMBL 3상 연구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ASCEMBL 연구에서 셈블릭스 투여군은 96주차에 완전 세포유전학적 반응(CCyR) 39.8%, 주요 분자학적 반응(MMR) 37.6%를 기록해, 보수티닙 투여군(각각 16.1%, 15.8%)보다 월등히 높은 성과를 보였다.
또한, 156주 후속 분석에서도 셈블릭스 투여군의 MMR 달성률은 33.8%로, 보수티닙군(10.5%)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BCR::ABL1 ≤1% 도달률 역시 셈블릭스가 43.0%로, 보수티닙군(11.1%) 대비 의미 있는 차이를 나타냈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률은 8.3%로, 보수티닙군(27.6%)보다 현저히 낮아 내약성 측면에서도 우수성을 입증했다.
김동욱 을지대학교의료원 혈액내과 교수는 “셈블릭스는 기존 TKI 치료에 불응하거나 내약성이 낮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치료의 지평을 넓혔다”며 “특히 이번 ELN 가이드라인에서 1차 치료 옵션으로 권고된 것은 CML 환자들에게 치료 목표 달성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혈액암사업부 이지윤 전무는 “셈블릭스는 ASC4FIRST와 ASCEMBL 등 주요 임상을 통해 치료 효과와 내약성을 동시에 입증했다”며 “이번 가이드라인 권고는 CML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의미 있는 성과로, 국내 환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제공하기 위해 연구와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바티스는 세계 최초의 표적항암제 글리벡(이매티닙)을 시작으로 2세대 TKI 타시그나(닐로티닙), 국내 최초로 허가된 4세대 STAMP 억제제 <셈블릭스>까지 다양한 CML 치료제를 개발하며 혁신을 이어왔다.
셈블릭스는 2가지 이상의 TKI 치료를 받은 Ph+ CML 환자 치료에 대해 2022년 6월 국내 허가를 받았으며, 2023년 7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고 있다. 2025년 2월에는 국내에서 Ph+ CML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이 확대 승인됐다.
ELN은 지난 30여 년간 전 세계 CML 환자 치료 지침을 주도하며, 각국 전문가들과 협력해 가이드라인을 개정해왔다.
이번 5차 개정안은 2020년 3월 이후 발표된 최신 연구와 임상 근거를 반영,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실질적 권고사항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