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영국대사관·주한영국상공회의소·한국GSK, ‘2025 헬시에이징 코리아’ 포럼 개최 / 한국GSK

주한영국대사관, 주한영국상공회의소, 한국GSK가 12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2025 헬시에이징 코리아(Healthy Ageing Korea)’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올해로 2회를 맞은 이번 포럼은 ‘성인 예방접종, 건강한 초고령 사회를 위한 미래 전략’을 주제로 학계, 정부, 공공단체, 노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심도 있는 발표와 패널 토론을 이어갔다.

첫 번째 발표에서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는 ‘건강수명 연장을 위한 성인 예방접종’을 주제로 고령 인구 증가로 인한 의료자원 소모와 사회적 부담 확대를 지적했다.

김 교수는 “만성질환이 많은 성인층은 감염병에 취약하지만,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백신 종류가 제한적”이라며 예방접종을 통해 질병 합병증과 사망률을 낮춰 건강한 노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화여자대 약학대학 이한길 교수는 ‘초고령 사회 대응을 위한 성인 예방접종의 가치’를 발표하며 예방접종이 개인 건강을 넘어 국가 전체의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핵심 보건정책임을 설명했다.

그는 해외 사례로 영국의 고령층 대상 대상포진 무료 접종, 일본의 혼합형 재정 구조를 통한 대상포진 백신 지원을 소개하며, 국내의 제한적·지역 편차가 큰 지원 현실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성인 예방접종은 공공재로서의 성격과 사회적 편익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대상포진 백신과 RSV(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백신의 국내 비용-편익 분석 결과도 공개됐다.

분석에 따르면, 국내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상포진 백신의 ROI(투자 대비 편익)는 1.52, 60세 이상 고령층 대상 RSV 백신의 ROI는 1.65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ROI가 1을 넘는 경우 사회경제적 편익이 비용보다 크다는 의미”라며, “성인 예방접종이 질병 예방을 넘어 장기적인 사회·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공공투자임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패널 토론에는 김광일 교수, 이한길 교수 외에도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송재찬 사무총장,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정책과 이형민 과장이 참여했다.

토론에서는 고령층의 예방접종 수요, 정부 정책 확대 필요성, 현장의 제약 요인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송재찬 사무총장은 “어르신들은 예방접종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정보 부족과 비용 부담이 큰 장벽”이라며, “고령층 대상 예방접종은 복지가 아니라 의료비 절감과 건강 형평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는 공공 투자”라고 강조했다.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전 세계적으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은 특히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학계, 정부, 노인계가 함께 예방의 중요성을 논의하고, 이를 사회 전반에 환기시키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성인 예방접종의 공중보건적 가치와 사회·경제적 효과를 재조명하며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국가 차원의 제도 설계와 재정 지원 필요성을 공론화한 자리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