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박상원 교수 / 강원대병원

강원대병원 김우진 교수(통합정보센터장 및 인공지능암치유센터장)와 박상원 교수(차세대정보산업실) 연구팀이 한국인 대장암 환자의 사망률과 위험 요인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고, 연령별로 주요 위험 요인이 다르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성과는 ‘Explainable AI for colorectal cancer mortality and risk factor prediction in Korea: A nationwide cancer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edical Informatics 2026년 1월호(205권)에 게재될 예정이며 지난 13일 온라인판에 먼저 공개됐다.

연구팀은 통계청 사망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검진 및 진료 청구 데이터, 사망 원인 등 다양한 정보를 결합해 구축된 국가 암 공공 라이브러리(K-CURE)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총 9069명의 대장암 환자 데이터를 분석, 사망률과 위험 요인을 예측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분석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공통적으로 대장암 사망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요인은 종양 병기(AJCC T·N·M stage)와 암배아항원(CEA) 수치였다.

이는 대장암의 진행 정도와 종양 특성이 예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환자를 50세 미만과 50세 이상으로 구분해 비교한 결과, 연령대별 위험 요인
이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50세 미만 환자는 콜레스테롤, 간 효소 수치(AST), 혈압, 주기적 건강검진 여부 등 대사기능 및 일상 건강 관리가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젊은 대장암 환자의 경우 종양 자체보다는 생활습관과 대사 건강 관리가 사망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50세 이상 환자는 종양의 진행 정도 외에도 빈혈, 체질량지수(BMI), 심혈관 질환 등이 사망률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환자에서는 종양의 특성과 함께 전신 건강 상태와 동반 질환 관리가 예후에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김우진 교수는 “젊은 성인의 대장암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더불어 대사증후군 관리, 간 건강 및 체내 지방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기존 서양 중심의 암 환자 예후 예측 연구와 달리, 한국인 대장암 환자를 기반으로 국가 암 공공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AI 예측 모델을 개발한 것에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한국인 맞춤형 대장암 예방 및 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김우진‧박상원 교수 연구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데이터 활용 의료·건강 생태계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AI 암 치유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대장암을 비롯한 암 환자의 건강 관리 강화를 위해 식단 관리 및 일상 건강 관리 앱 개발 등 다양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AI 기술이 암 환자의 생존 예측 및 맞춤형 관리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한국형 정밀의료 발전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