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근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가 최근 개최된 ‘2025 세계 한인과학기술인대회’에서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가 매년 각 학문 분야에서 학술적 기여도가 높은 논문을 선정해 시상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송 교수는 대한진단검사의학회지 2024년 제44권 1호에 게재된 논문 ‘카바페넴 분해효소 생성 녹농균에 의한 요로감염의 유전자형 분포, 항균제 감수성 및 위험인자’를 통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논문은 정세리 제1저자를 비롯해 박민정, 이누리, 전기범 교수와 함께한 공동 연구의 결과다.
카바페넴은 병원에서 중증 감염이나 다제내성균 감염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강력한 β-락탐계 항생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약제에 내성을 지닌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 즉 카바페넴 내성 녹농균(CRPA)의 발생이 증가하면서 심각한 치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CRPA는 대부분의 일반적인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며, 치료 선택지가 제한되는 대표적인 다제내성균이다.
송 교수 연구팀은 2015년부터 5년간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 입원한 녹농균 감염 환자 499명을 대상으로 항균제 감수성, 유전자형 분포, 감염 발생의 위험요인, 사망률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수행했다.
특히 카바페넴 분해효소를 생성하는 균주의 유전자 특성과 함께 의료 관련 요로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부각되는 CRPA의 임상적 위험도를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2019년 이후 CRPA 감염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 확인됐으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항생제 사용량 증가와 감염관리 체계의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됐다.
특히 해당 균주는 콜리스틴을 제외한 대부분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슈퍼박테리아’로 분류되며 치료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평가된다.
전체 감염 환자 가운데 약 64%는 요로감염 환자였으며 이 중에서도 카바페넴 항생제 투약 이력이 독립적인 감염 위험 인자로 밝혀졌다.
또한, 사망률도 주목할 만한 수준으로, 전체 환자의 약 8.6%가 사망했으며 이들에게는 중환자실 입원, 카바페넴 항생제 사용 경험, 백혈구 수치 상승이라는 공통적인 고위험 요인이 관찰됐다.
이번 연구는 CRPA가 요로감염의 발생률뿐 아니라 사망률까지 높이는 고위험 인자임을 입증한 것으로 향후 항생제 사용의 신중함과 감염관리를 위한 체계적 대응이 필수적임을 강하게 시사한다.
송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제내성균 확산의 경고등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감염병 관리 전략 수립의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며 “함께 연구한 동료 교수님들과 팀원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내성세균 감염에 대한 진단과 감염관리 체계 발전을 위해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과총이 주관하는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은 이학, 공학, 농수산, 보건, 종합 분야 등에서 학문적 성과가 뛰어난 논문을 선정해 시상하며 국내 연구자들에게는 학계에서 높은 명예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