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교수 복강경 수술 집도 / 한림대성심병원
이정우 한림대성심병원 외과 교수(간담췌수술센터장)가 복강경 및 로봇 수술을 활용한 최소침습 췌두십이지장절제술 300례를 넘어섰다.
고난도 수술로 꼽히는 췌두십이지장절제술을 최소침습 방식으로 안정적으로 시행한 점에서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췌두십이지장절제술(일명 휘플 수술)은 췌장 두부와 십이지장, 담도, 담낭 등 복부 내 여러 장기를 한 번에 절제하고 재건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복잡하게 얽힌 혈관과 림프조직을 동반해 대부분 개복 수술로 시행되며 외과 수술 중에서도 기술적 난이도가 가장 높은 시술 중 하나로 꼽힌다.
이정우 교수는 지난 10여 년간 복강경과 로봇수술 시스템(다빈치 Xi)을 적극 도입하며 이 고난도 수술의 최소침습화를 선도해왔다.
특히 담도암과 췌장암과 같은 고위험 악성 종양 환자에게도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회복 속도와 생존율을 높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5년 8건으로 시작된 한림대성심병원의 최소침습 췌두십이지장절제술은 2024년 65건, 2025년 4월 기준 누적 330례를 돌파했으며 현재는 350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 중 약 80%가 담도암·췌장암 환자였다. 특히 췌장암의 경우 일반적으로 5년 생존율이 13% 수준에 머무는 현실에서, 이정우 교수의 수술을 받은 절제 가능 환자들의 생존율은 42%까지 향상됐다.
또한 최소침습 수술은 기존 개복 수술 대비 수술 시간이 평균 4시간, 빠른 경우 2시간 이내로 줄어들어 마취와 체력 소모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였으며 입원 기간도 평균 3~4일 단축돼 환자의 회복 부담을 완화시켰다. 수술 후 통증과 합병증 발생률도 낮춰 환자 중심의 치료 만족도도 높였다.
특히 2019년 타 병원에서 ‘수술 불가’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 환자 A씨의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
간문맥까지 침범한 약 4cm의 고위험 췌장암을 진단받았던 이 환자에게 이정우 교수는 선행 항암치료를 통해 종양을 3cm로 줄인 뒤 복강경으로 간문맥 일부를 절제하고 재건하는 고난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는 복강경으로 혈관까지 절제한 초기 성공사례 중 하나로 기록되며, 환자는 현재 수술 5년째를 재발 없이 넘기며 외래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간담췌수술센터는 다빈치 Xi 로봇수술기, 단일공 SP 로봇수술기, 고해상도 전산화단층촬영(MDCT), 초음파 내시경(EUS),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RCP) 등 첨단 장비를 도입해 진단부터 수술, 항암치료까지 ‘원스톱 통합 치료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간담췌외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유관 진료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통합 진료 역시 고위험 환자들에게 개인화된 정밀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정우 교수는 “췌담도암 수술은 혈관과 장기를 동시에 다뤄야 하는 고난도 술기로, 정교한 기술뿐 아니라 협력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안정성과 성과를 담보할 수 있다”며 “최소침습 수술은 회복 기간을 단축하고 통증 및 합병증을 줄이는 데 유리해 생존율 향상은 물론 치료 후 삶의 질에서도 분명한 장점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한림대성심병원 간담췌수술센터는 앞으로도 환자 개개인의 질환 특성과 상태에 맞춘 정밀 수술 전략을 통해 국내 간담췌암 치료 수준을 선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