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수술 장비 ‘다빈치 5’ / 강원대병원

강원대병원이 국립대병원 및 강원도 내 최초로 최신 로봇수술 장비 ‘다빈치 5’를 도입하며 오는 19일부터 본격 가동에 나선다.

이번 도입은 환자 안전과 수술 정밀성 제고를 위한 의료혁신의 일환으로, 지방 국립대병원이 로봇수술 분야의 새 이정표를 세운 데 의미가 크다.

‘다빈치 5’는 글로벌 의료기술 기업 인튜이티브서 출시한 최신 5세대 로봇수술 시스템으로, 국내 일부 대학병원만이 운용 중인 고사양 장비다.

특히 이번 강원대병원의 도입은 국립대병원 중 첫 사례이자 강원 지역 전체에서도 첫 설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장비는 이전 세대보다 월등히 향상된 기능을 갖췄다. 1만 배 이상 강화된 연산 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수술 중 다양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 집도의에게 전달하며 최초로 적용된 ‘포스 피드백(force feedback)’ 기술은 수술 시 손끝의 힘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조직 손상을 줄이고, 보다 섬세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해진다. 또한, 향상된 3D 화질, 색감, 해상도, 명암비는 수술 시 시야를 한층 넓혀주며 인체공학적 설계를 바탕으로 수술자의 피로도는 줄이고 집중력은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이번 도입을 위해 강원대병원은 서울아산병원에서 30여 년간 로봇수술의 발전을 이끌어 온 비뇨의학과 안한종 교수를 영입했다.

안 교수는 향후 로봇 수술의 체계적 정착을 위해 수술을 직접 집도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산부인과 백민현 교수도 도입 직후 로봇 수술에 참여하며 병원 측은 현재 비뇨기과 및 부인과를 중심으로 약 20여 건의 로봇 수술이 이미 계획되어 있다고 밝혔다.

박홍주 진료부원장(비뇨의학과 교수)은 “로봇수술은 이미 다양한 외과계 질환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강원 지역 내 중증 환자들에게도 수도권 못지않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남우동 병원장은 “의료계가 재정적으로나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방의료와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더는 도입을 미룰 수 없었다”며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외에도 다양한 진료과에서 로봇수술 참여를 희망하고 있어 머지않아 더 많은 환자들에게 고도화된 수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대병원의 ‘다빈치 5’ 도입은 지역 의료 격차 해소와 의료 혁신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