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섭 작가의 두번째 기증 작품인 'Dernier dance de paris'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고려대의료원
고려대의료원이 한국 현대미술계의 원로 작가 황호섭 화백으로부터 두 번째 예술 작품을 기증받았다.
이번에 기증된 작품은 ‘Dernier dance de paris(파리에서의 마지막 춤)’로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로비에 상설 전시될 예정이다.
황호섭 화백은 이미 지난 2014년에도 고려대의료원에 첫 번째 작품을 기증하며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당시 기증 작품은 현재까지도 고려대 의대 본관 로비에 전시돼 학생들과 의료진, 방문객들에게 예술적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번 두 번째 기증은 특별한 사연을 담고 있다. 황 화백은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포함한 국제보건의료사업 전반에서 보여준 고려대의료원 의료진의 헌신과 노고에 감동해 자발적으로 작품을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증은 고려대 환경의학연구소 최재욱 소장 교수와의 인연 속에서 함께 이루어졌다.
황호섭 화백은 “국제보건의료 현장에서 크게 활약한 고려대의료원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의료진과 구성원들에게 예술을 통해 작게나마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예술이 의학과 만나 치유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재욱 교수는 “황호섭 화백의 작품은 단순한 미술작품을 넘어, 인간과 환경, 사회적 맥락을 함께 담아내는 메시지를 지닌다”며 “작가의 예술혼을 담은 작품이 의료원 구성원들과 학생들에게 오랜 시간 감동과 사색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 ‘Dernier dance de paris’는 황 화백이 오랫동안 탐구해온 주제인 ‘삶의 이면과 인간 존재의 의미’를 예술적으로 해석한 회화 작품으로 감성적인 색채와 상징적 형상들로 구성돼 있다.
고려대의료원 측은 이 작품이 의과대학 캠퍼스 내에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고, 학문과 인문의 융합을 상징하는 지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려대의료원 관계자는 “치열한 의료현장 속에서도 예술과 인문학의 가치를 통해 치유의 깊이를 확장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황 화백의 기증은 의료원 전체의 정서적 자산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호섭 화백은 자연과 인간, 환경이라는 주제를 기반으로 한 깊이 있는 작품 세계로 한국 현대미술계에서 독자적 위치를 구축해온 작가다.
그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업으로 많은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아왔으며 예술과 공공성을 연결하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번 작품 기증은 예술이 단지 감상의 대상에 그치지 않고 의료와 교육, 치유의 현장에서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소통하며 가치를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