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최근 개최된 ‘2025 대한장연구학회 국제학술대회(IMKASID 2025)’에서 대한장연구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오 교수는 대장 측방발육형 종양에 대한 새로운 내시경 치료기법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입증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번 학술상은 오 교수가 발표한 연구 논문 ‘큰 크기의 대장 측방발육형 종양에 대한 수중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과 전통적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의 비교(Comparing underwater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and conventional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for large laterally spreading tumor: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에 기반한 것으로 해당 연구는 지난해 12월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지에 실렸으며 시술 과정을 담은 영상도 함께 게재돼 임상 현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연구는 2cm 이상의 측방발육형 종양(LST: Laterally Spreading Tumor)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무작위 대조 연구(Randomized Controlled Trial, RCT)다.
연구에서는 기존의 전통적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과 비교해 수중 환경에서 시술을 진행하는 수중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Underwater ESD)의 안전성과 임상적 유효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수중하 ESD는 시야 확보가 용이하고 시술 시간이 짧으며 출혈 위험이 낮은 등 여러 임상적 이점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술 과정 중 장내 수분을 활용해 점막하층이 자연스럽게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이용함으로써 조직 손상을 줄이고 시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창교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인 대장·직장 종양 치료법으로 수중하 ESD의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며 “향후 해당 시술법이 조기 대장암 치료의 표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근거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측방발육형 종양’은 점막 표면을 따라 가로로 퍼지는 형태로 자라나는 선종 또는 조기 대장암을 의미하며 일반적인 폴립과 달리 점막하층을 침범하지 않고 넓게 퍼지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종양은 크기가 크더라도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제거하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어 정밀한 내시경 기술의 발전이 필수적이다.
이번 학술상 수상은 오 교수의 선도적 연구가 국내를 넘어 국제학계에서도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향후 국내 소화기내과 시술의 글로벌 스탠다드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