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된 대한골대사학회 국제 학술대회 ‘제13차 Seoul Symposium on Bone Health(SSBH 2025)’에서 ‘최우수 구연상(Presidential Award)’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고관절 골절이 단순한 외상 사건을 넘어 노년층의 기대여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낸 연구 성과에 대한 평가다.
김경진 교수는 ‘Long-Term Impact of Hip Fractures on Life Expectancy’라는 주제의 연구를 통해 고관절 골절이 개인의 생존 기간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는 대한골대사학회 역학위원회 주도로 수행됐으며,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고관절 골절을 경험한 50세 이상 환자 약 3만 9천 명과 동일 연령·성별의 대조군 7만 3천 명을 비교한 대규모 데이터 기반 연구다.
연구 결과 고관절 골절을 경험한 환자군은 모든 연령대에서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그 영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70~79세 환자군에서 고관절 골절을 경험한 경우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기대여명이 평균 23년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단기 사망률을 넘어서 장기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통합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연구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경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관절 골절이 단지 회복의 문제를 넘어 생애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골다공증의 조기 진단과 예방,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고관절 골절은 환자의 자립성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의료비 지출을 증가시키는 만큼, 예방 중심의 골건강 관리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이번 연구는 골다공증 질환과 관련된 의료계의 인식 전환을 촉진하며, 환자 중심의 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근거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대한골대사학회는 이번 수상과 함께, 향후 국내 골대사 연구 발전을 위한 학문적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고려대 안암병원은 고령화에 따른 골다공증 및 골절 예방 치료에 지속적인 연구 투자와 임상 강화를 이어가며 국내 골건강 관리 선도 병원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김경진 교수의 수상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자 국내 골대사 질환 연구의 한 획을 긋는 성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