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박형준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제43차 대한슬관절학회 정기학술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f Korean Knee Society 2025, ICKKS 2025)에서 우수 발표상을 수상하며 무릎관절 수술 이후 전신 건강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최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됐으며, 국내외 슬관절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무릎관절 치료의 최신 지견과 임상경험,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국제적 학술행사로 진행됐다.

박 교수는 수상 발표를 통해 슬관절 인공관절치환술 이후 신체활동 변화가 심혈관계 및 뇌혈관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빅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한 연구를 선보이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형준 교수의 연구는 정형외과 김재균 교수, 비뇨의학과 태범식 교수와의 공동연구로 수행됐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대규모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슬관절치환술을 받은 고령 환자 약 21만 명을 분석 대상으로 설정했다.

연구팀은 수술 전후 환자들의 신체활동 수준을 비교 분석하여 활동 변화가 향후 심혈관질환 및 뇌혈관질환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하고자 했다.

그 결과 수술 전 활동이 없던 환자라도 수술 이후 활동량이 증가할 경우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대로 수술 전 활동적이던 환자가 수술 이후 활동을 중단할 경우 오히려 해당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슬관절치환술이 단순한 통증 완화나 관절 기능 회복을 넘어 환자의 전반적인 심신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을 입증한 융합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박 교수는 “슬관절치환술은 많은 고령 환자들에게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적인 치료이지만, 수술 이후의 일상 회복과 건강관리까지 아우르는 종합적 치료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수술 후 신체활동이 단순한 재활 수준을 넘어, 심혈관 및 뇌혈관 건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형준 교수는 향후 해당 연구를 기반으로, 슬관절치환술 환자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운동 처방 시스템을 개발하고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반의 환자 모니터링 및 건강관리 플랫폼과 연계한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술 후 환자의 심혈관계 위험을 사전에 예측·예방하고 장기적 예후 개선을 목표로 한 진료 모델을 정립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대한슬관절학회가 주최하는 ICKKS는 슬관절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 학술대회 중 하나로 정형외과, 재활의학, 스포츠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 연구를 장려하고 있으며 이번 박 교수의 수상은 임상과 예방의학을 잇는 학문적 시도로서 그 의의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