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죽종절제술 시행하고 있는 천대영 교수(사진 우측) /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고령화로 인해 관상동맥 죽종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혈관이 약한 고령층에서는 더욱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거나 운동 중 가슴 통증이 느껴진다면 관상동맥 죽종을 의심하고 적절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에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죽종으로 인해 막히는 죽상동맥경화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관상동맥 죽상동맥경화증 환자 수는 2019년 10만 8599명에서 2023년 17만 434명으로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상동맥 죽종은 혈관 내부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면서 형성된 단단한 덩어리로, 혈관을 좁히고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한다. 심할 경우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을 초래하며 방치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석회화가 많이 진행된 고령 환자의 경우 죽종이 더욱 단단하고 크기가 커져 치료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관상동맥 죽종 치료 방법으로 ▲관상동맥우회술 ▲관상동맥성형술(풍선확장술) ▲약물치료 ▲회전죽종절제술 등을 제시하고 있다.
관상동맥우회술은 좁아진 관상동맥을 우회하는 수술로,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지만 고령층에서는 부담이 클 수 있다.
관상동맥성형술은 풍선카테터를 이용해 혈관을 넓힌 뒤 스텐트를 삽입하는 방식이지만, 석회화가 심한 경우 스텐트가 완전히 펼쳐지지 못해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약물치료는 혈전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죽종 자체를 제거하지는 못한다.
최근에는 고령층 환자에게 효과적인 방법으로 ‘회전죽종절제술’이 주목받고 있다. 다이아몬드 칩으로 코팅된 천공기를 고속 회전시켜 죽종을 직접 제거하는 방식으로 경피적 시술이 가능해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다만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며 혈관 손상의 위험이 있어 전문적인 시술이 요구된다.
천대영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석회화가 심한 관상동맥 죽종은 치료가 어려우며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고령층은 특히 주의해야 하며,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관상동맥 죽종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건강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기온 차가 큰 날에는 외출 전 충분한 준비를 하고 과격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통풍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은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금연이 필수적이며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혈관 건강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