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률 높고 생존율 낮은 ‘담낭암’ 조기 진단 중요

고대구로병원 김완준 교수 “조기발견 위한 정기적인 복부초음파 검사必”

박원빈 기자 승인 2024.07.25 20:54 의견 0
김완준 교수 / 고대구로병원

담낭은 흔히 ‘쓸개’라고도 부르며 주머니 같은 구조로 담즙(쓸개즙)을 농축·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소화를 담당하는 액체로 담낭에 저장됐다가 식사를 하면 소화관으로 분비돼 지방과 지용성 비타민의 소화를 도와준다.

담낭에 생기는 암을 ‘담낭암’이라고 하는데, 발생 빈도는 낮으나 5년 생존율이 5~10% 정도에 불과해 주의가 필요하다.

담낭암의 발생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담석이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3cm 이상 크기가 큰 담석과 생성 시기가 오래된 담석 등이 담낭암 발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담낭 결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담낭암 발생위험이 5~10배 정도 높고, 담석 유병률이 높은 나라에서 담낭암이 잘 생기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용종도 담낭암의 원인으로 꼽히는데, 담낭용종 크기가 1cm 이상인 경우, 용종 크기가 점차 커지는 경우, 용종과 함께 복통 증상이 있는 경우, 담석이 동반된 경우, 용종이 발견된 나이가 50세 이상일 때 담낭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70세를 전후해 담낭암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더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특히 담낭암 초기에는 보통 아무런 증상이 없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담낭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소화불량, 상복부와 오른쪽 늑골 아래 통증이며 담석이 있는 경우에는 반복적이고 심한 통증이나 오른쪽 등으로 퍼지는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진행되면 쇠약감과 체중 감소가 동반되며, 담낭암의 30~60%에서는 황달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가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으며 건강검진 때 복부 초음파검사에서 초기 담낭암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다.

김완준 간담췌외과 교수는 “소화불량이 발생하면 대부분 먼저 위염을 의심해서 치료를 시작하게 되는데, 장기간 위염 등의 치료 후에도 증상 호전이 없다면 한 번쯤은 담낭질환을 의심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담낭암은 초음파 검사나 CT 등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데 담낭 크기가 7~10㎝로 작고 복부 깊숙한 곳에 있어서 수술 전 조직검사를 통해 암 유무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영상 검사 및 여러 소견 등을 종합해 진단하게 된다.

담낭암 치료의 기본은 수술이다. 그러나 대부분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20~30% 정도의 환자만 암을 완전히 절제할 수 있다.

암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법이 달라지는데 복강경 또는 로봇수술로 시행하며 과거에 복부 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거나 염증이 너무 심해 안전한 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될 때는 개복수술로 진행하기도 한다.

담낭절제술의 경우 로봇수술이 환자의 통증 경감 및 상처 개선에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됨에 따라 로봇 담낭절제술이 점차 확대·시행되고 있다.

암이 전이돼 수술이 힘든 경우나 수술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 성장을 막기 위해 항암 화학 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신약 항암제 개발이 더뎌 진행된 담낭암에 효과 있는 항암제가 현재로서는 없는 상황이어서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방사선 치료도 적용해 볼 수 있는데,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절제하기 어렵거나 절제할 수 없지만 전이되지 않았으면 국소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김완준 교수는 “담낭암은 재발률이 높고 생존율이 낮아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기 담낭암의 경우에는 절제술 후 5년 장기 생존율이 90~100%로 보고되는 만큼 담낭 용종, 궤양성 대장염 등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고 정기적으로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안티에이징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