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이상이 노인인 퇴행성 뇌질환 ‘파킨슨병’

국제성모병원, 윤소훈 교수 “수술치료 가능하지만 대부분 약물치료로 호전”

박원빈 기자 승인 2024.07.22 18:13 의견 0
윤소훈 교수 / 국제성모병원

7월 22일은 세계 뇌의 날이다. 뇌질환은 인구 고령화와 함께 국내에서 개인·사회적으로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됐다.

이중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와 함께 노인들에게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12만 5526명(2023년)으로 최근 5년 사이에 14% 증가했다. 60대 중반 이후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파킨슨병은 실제로도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노인 인구다.

파킨슨병은 뇌의 중뇌에 존재하는 흑색질에서 도파민 신경이 퇴화하는 질환이다. 도파민 세포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만드는데 이 물질은 뇌에 작용해 몸동작이 부드럽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뇌의 도파민이 부족해지면 ▲느린 동작 ▲근경축(근육이 뻣뻣해지는 증상) ▲떨림증 ▲자세불균형 ▲보행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파킨슨병의 증상은 뇌의 도파민 농도가 80% 이상 감소할 때 나타난다.

윤소훈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들이 병의 증상을 처음 느꼈을 때는 이미 수년 전부터 파킨슨병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수면 시 잠꼬대를 크게 하거나 팔다리를 휘젓는 렘수면장애, 후각저하, 변비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파킨슨병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떨림증은 팔에 힘을 빼고 가만히 있을 때 생기는데, 엄지와 검지를 비비는 듯한 떨림이 비교적 느린속도로 발생한다.

또한, 동작을 취하려고 해도 시작이 잘 되지 않고, 동작이 느려 멈추는 것이 쉽지 않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의 경우 환자나 가족들이 단순히 노화로 인해 기력이 쇠했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파킨슨병은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병원에서는 일반적으로 전문의의 신경학적 진찰이나 CT·MRI·도파민 PET-CT와 같은 영상 검사 등을 통해 파킨슨병을 진단한다.

파킨슨병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이중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치료 방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약물치료로 더 이상 호전이 없거나 일부 증상에 따라 뇌심부자극술과 같은 수술적 방법을 시행할 수 있다.

윤소훈 교수는 "파킨슨병은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초기 약물치료에 반응이 좋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편하게 지낼 수 있다"며 "이 외에도 자세교정, 물리치료, 운동요법도 파킨슨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파킨슨병을 예방할 수 있는 음식은 따로 없지만 고른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며 "특히 파킨슨병 환자는 변비가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하루 6~8잔의 물과 과일·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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