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파업 중 장기이식 줄고, 이식대기 중 사망자 7.5%p 증가

서명옥 의원, "의료현장 이탈한 의료진 하루 빨리 환자 곁으로 돌아와야"

박원빈 기자 승인 2024.07.16 17:41 의견 0
서명옥 의원 / 서명옥 의원실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의료파업으로 인해 장기이식 수술이 대거 지연되며, 장기이식 대기자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16알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의료파업이 시작된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총 499건의 장기이식 수술이 시행됐다. 이는 전년 동기의 609건에 비해 무려 18%p나 감소한 수치다.

전공의 집단이탈로 수술지연이 대거 있었던 빅5 병원(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에서는 그 감소 폭이 무려 전년 대비 21.7%p로 전체 감소폭보다 3.7%p 더 감소했다.

반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서명옥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뇌사추정자 수는 959명으로, 오히려 작년 동기 대비 1.4%p 증가했다. 뇌사추정자는 늘었는데 장기이식 건수는 줄어든 것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관계자는 “뇌사환자의 장기기증이 이루어지려면 환자 가족의 동의가 필요하고, 동의 전 단계에서 의사가 환자 가족에게 환자 상태를 자세히 설명해야 하는데 이 업무에 공백이 생긴 듯하다”고 설명했다.

즉 의료파업으로 의료진이 대거 이탈함에 따라 뇌사환자 가족에게 환자 상태를 설명할 의료진이 부족해 장기기증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명옥 의원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의료파업 기간 중 발생한 뇌사추정자 중 장기기증에 동의한 환자 비율은 16.8%로, 전년 동기의21.1%에 비해 4.3%p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은 생명이 경각에 달린 중증환자라는 점에서 장기이식 수술이 지연되고 있는 현상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평균적으로 연간 약 3000명이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하고 있어 하루에 8명이 이식을 기다리다 세상을 떠나고 있는 셈이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 서명옥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의료파업 기간인 2월부터 5월 기준 장기기증 대기 중 사망자 수는 1013명인데, 이는 작년 2~5월의 942명에 비해 7.5%p나 증가한 수치다.

서명옥 의원은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중증환자에게는 하루하루가 생사의 갈림길이므로 의료현장을 이탈한 의료진들이 하루라도 빨리 환자 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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