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운동 후 발생한 근육통, 잘못하면 사망까지?

부천성모병원 민지원 교수 “운동 시 능력에 맞춰 충분한 휴식‧수분 섭취 必”

박원빈 기자 승인 2024.07.15 21:43 의견 0
민지원 교수 / 부천성모병원

고강도 운동을 했거나 뜨거운 햇볕 아래서 활동한 뒤 근육통이 생기거나 소변 색이 변했다면 횡문근융해증일 수 있다. 빨리 대처해야 하는 응급질환이다.

횡문근융해증은 골격 근육의 급격한 파괴로 인해 근육 세포 내용물이 혈액 내로 방출되는 증후군을 말한다.

근육 세포내 구성 성분중 가장 중요한 성분인 미오글로빈이 다량으로 배설되면 콩팥의 세뇨관을 폐쇄시켜 심한 급성 신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횡문근융해증의 원인은 크게 외상성과 비외상성으로 나뉜다.

외상을 입거나(타박상) 장시간 근육을 압박했거나 부동 자세 유지를 유지했을 때 근육이 손상되면서 생긴다.

비외상성 원인의 경우 근육 허혈(체력에 맞지 않은 고강도 운동으로 인한), 열사병, 저나트륨혈증, 알콜 및 약물, 독성 물질, 대사성 근병증, 내분비 질환(갑상선기능항진 및 저하증, 부신기능이상)이 주로 꼽힌다.

주요 증상은 근육통, 근력 약화, 콜라색 소변이 대표적이다. 보통 허벅지, 어깨 부위의 근력 저하가 동반돼 팔다리를 들어올리는 게 힘들어지고 소변이 갈색 또는 붉은색으로 나와 혈뇨로 오인하기 쉽다. 외상 또는 과도한 운동 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빨리 찾아야 한다.

병원에 가면 혈액 검사, 소변 검사를 통해 진단이 이뤄진다. 혈중 크레아틴키나아제(CK)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10배 이상 상승해 있고, 소변 검사에서는 미오글로빈뇨가 확인된다.

횡문근융해증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치료 예후가 매우 좋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급성 신손상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면 생명까지 위태롭다.

횡문근융해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8~10%로 보고된 바 있으며, 급성 신손상이 동반될 경우 응급투석을 받아야 한다.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이어지면 사망률이 최대 42%다.

수액을 공급하고 전해질 이상이 있다면 이를 교정하면서 신장이 손상되는 것을 최대한 막는 치료를 시행한다.

근육 손상 정도가 심각하면 구획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어, 이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구획 증후군은 근육이 부으면서 근육내 압력이 증가하고, 동맥을 압박해 말단부의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서 4~8시간 안에 근육과 기타 연부 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민지원 부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을 막으려면 본인의 능력에 맞게 단계적으로 운동량을 증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무더운 날씨일수록 외부 활동은 자제하고 활동 중간중간에 충분히 휴식하고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 횡문근융해증 예방법
- 본인 체력에 맞게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기
- 운동 강도와 빈도는 천천히 늘리기
- 근육에 심한 무리를 주는 과격한 운동이나 부동 자세는 피하기
- 운동할 때에는 수분을 보충하고 휴식 시간 갖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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