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막 전이 돌연변이 폐암에 표적항암제 효과적”

치료 반응률 51.6%...무진행 생존기간 11.2개월 기록

박원빈 기자 승인 2024.07.15 14:28 의견 0
삼성서울병원

EGFR 돌연변이비소세포폐암이 뇌수막으로 전이된 환자에서 3세대 표적항암치료제 ‘오시머티닙’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혈액종양내과 안명주·박세훈 교수, 신경외과 이정일 교수 연구팀은 종양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임상종양학회지’ 최근호에 뇌수막 전이가 있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환자에서 오시머티닙의 임상적 효능에 대해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한 국내 6곳 의료기관에서 지난 2020년 11월부터 2022년 11월 사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73명을 모집해 임상 2상 연구(BLOSSOM)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8일 동안 매일 80mg의 오시머티닙을 투여하고 경과를 관찰했다. 2023년 10월 기준 이들의 추적 관찰 중앙값은 15.6개월로, 15명이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연구팀은 뇌수막 전이가 있는 경우 기대 생존 기간이 짧으면 수 주에서 몇 개월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치료에 대한 반응율(ORR)은 51.6%, 질병진행율(DCR)은 81.3%였다. 무진행 생존기간은 11.2개월, 약제의 반응기간은 12.6개월로 확인됐다.

오시머티닙 관련 부작용을 보인 57.5% 수준으로, 가려움증(13.7%), 발진(12.3%) 등 경미한 경우가 많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박세훈 교수는 “치료가 매우 제한적이었던 뇌수막 전이 환자들에서 효과적인 치료를 증명한 결과로, 1년 이상의 생존기간을 보였다는 점은 매우 희망적인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안명주 교수는 “EGFR 돌연변이가 많은 국내 폐암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해 더 많은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치료가 힘든 뇌수막전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치료할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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