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PI, 신종 감염병 대응 위해 질병관리청과 양해각서 체결

박원빈 기자 승인 2024.05.31 14:00 의견 0
CEPI-질병관리청 MOU / CEPI

국제민간기구 감염병혁신연합(CEPI)이 코로나19를 계기로 글로벌 보건전문가 및 한국의 질병관리청과 함께 미래의 치명적인 감염병 발생으로부터 한국과 세계 보호에 나섰다.

CEPI는 지난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질병관리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백신 및 기타 공중보건 위협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약속했다고 31일 밝혔다.

여기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 엠폭스 등 잘 알려진 감염병과 향후 발생 가능성 있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병원체 '질병 X'도 포함된다.

CEPI 리처드 해쳇 대표는 "파괴적인 코로나19 대유행에 대비한 생명을 살리는 백신과 약물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불행하게도 새로운 감염병, 심지어 새로운 팬데믹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 우리는 다음 질병 X에 대비하기 위해 계속해서 파트너십과 서로의 전문 지식을 계속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CEPI와 질병관리청은 과학연구 프로젝트와 실험실 역량 구축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또 양측은 병원체 및 최첨단 전염병 대응 기술 관련 정보를 공유해 공동 대응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은 CEPI의 100일 미션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CEPI가 주도하고 한국 및 G20 국가들이 채택한 100일 미션은 국가들의 백신 개발을 병원체 확인 후 약 100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데 걸린 시간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CEPI 해쳇 대표는 "백신은 생명공학 발전을 위한 한국의 국가 전략적 우선순위이며, 질병관리청은 우리의 100일 미션 목표를 지원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신종 감염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이 필수적"이라며 "CEPI 같은 단체들과 국제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우리는 다음 팬데믹을 성공적으로 대비하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PI는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 설립됐다. 신종 바이러스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 협력을 통해 새로운 백신 개발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세계 제약 파트너들의 R&D를 지원해왔으며, 한국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충북대학교, 레모넥스, GC녹십자, 국제백신연구소(IVI) 등 국내 및 글로벌 팬데믹 대비를 위해 노력하는 파트너들에게 최대 3억354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는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임상에 기여한 바 있다.

한국 정부는 2020년부터 감염병 및 팬데믹 퇴치를 촉진하기 위해 CEPI에 3300만 달러를 기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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