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리고 타는 느낌 '손목터널증후군' 치료 미루면 안돼

평소 손이 저리고 타는 듯한 느낌 들면 빠른 치료 필요

박원빈 기자 승인 2024.05.16 21:47 의견 0
최신우 교수 / 강릉아산병원

#60대 주부 A씨는 평소 손목 통증과 함께 엄지에서 넷째 손가락 끝이 저리고 타는 듯한 느낌이 들고, 밤에 통증이 더 심해져 수면이 어려운 상황까지 이르렀다. 파스 등 자가치료를 하다 호전이 없어 병원을 찾으니 손목터널증후군 진단을 받았고, 뒤늦게 치료를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50~60대 여성 환자들이 주로 손목터널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년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수는 16만 4307명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약 3배 많으며 전체 환자의 44%가 50~60대다.

주로 장시간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는 사무직, 가사 노동을 하는 주부 등 고된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발생하기 쉽다.

최신우 강릉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완(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의 급격한 저하로 인해 인대, 힘줄 등 여러 조직이 약해지며 손목터널증후군이 발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보통 사람들은 이 같은 통증이 발생할 시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파스 등의 자가 치료를 통해 참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저린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지만, 더 진행되면 만성적인 증상이 발생하고 감각이 무뎌진다. 결국에는 엄지두덩근(thenar muscle)의 약화로 엄지손가락 운동기능에 문제가 발생한다.

최신우 교수는 “초기 치료를 놓치면 손의 운동기능 장애까지 발생하고 수술 후에도 호전되지 않는 등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며 “특히 연령대가 높은 환자들이 증상을 가볍게 여겨 치료를 미루다, 증상이 악화된 후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손과 손목이 받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오랜 시간 손과 손목을 사용하는 노동을 할 시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거나 스트레칭이 도움 된다.

이 외에도 장시간 한 자세로 작업할 때는 손목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쿠션이나 받침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신우 교수는 “엄지두덩근이 약화되면 수저질, 젓가락질, 필기 등 일상생활이 어렵고 손재주와 미세한 작업이 필요한 동작에 문제가 생긴다”며 “손목터널증후군이 의심된다면 꼭 병원을 방문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안티에이징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