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질환 스텐트 시술, ‘혈관 내 영상장비 사용’ 남녀 모두 효과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중재시술팀, 남녀 환자 예후 비교결과 발표

박원빈 기자 승인 2024.05.16 21:45 의견 0
삼성서울병원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면 스텐트(그물망)를 설치해 혈관 내경을 넓히는 시술을 시행한다.

다만 복합 관상동맥 병변이 있는 환자의 경우 스텐트시술 시 혈관 내 초음파 또는 광간섭단층영상과 같은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그냥 하기에는 스텐트시술이 쉽지 않고 예후도 좋지 않다고 알려져 병변을 정확히 확인한 후 최적의 시술을 시행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그간 혈관 내 영상장비는 여성 환자들에게는 사용률이 저조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의료진이 스텐트시술 시 혈관 내 영상장비 사용이 남녀 모두에서 유리하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향후 성별에 관계없이 복합 관상동맥 병변 시술 시 혈관 내 영상장비 사용을 적극 고려해볼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순환기내과 중재시술팀(차지현 임상강사, 이주명 교수, 송영빈 교수)이 관상동맥 복합병변 중재시술 시 여성과 남성 간 예후의 차이가 없으며 혈관조영술에만 기반한 시술보다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중재시술의 예후가 성별에 관계없이 우월함을 최초로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RENOVATE-COMPLEX-PCI’ 임상연구의 하위 연구로 복잡한 관상동맥 병변을 가진 환자의 스텐트시술 시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함에 따라 남녀 환자의 예후를 비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18년 5월부터 2021년 5월까지 RENOVATE-COMPLEX PCI 임상연구에 등록된 1639명의 환자 중 여성은 339명(20.7%), 남성이 1300명(79.3%)이었다.

시술 3년 후 여성 환자에서는 9.4%, 남성 환자에서는 8.3%에서 표적 혈관 실패(심장사, 심근경색, 반복적인 스텐트 시술)가 발생했고 성별 간 유의미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표적혈관 실패는 여성 환자들 중 혈관 내 영상 장비를 사용한 그룹에서 5.2%, 사용하지 않은 그룹에서 14.5% 발생했으며 남성 환자들 중에서는 혈관 내 영상 장비를 사용한 그룹에서 8.3%, 사용하지 않은 그룹에서 11.7% 발생했다.

특히 남녀 모두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경우 표적혈관 실패 발생 위험도가 더 낮게 나타나 복잡한 관상동맥 병변을 가진 환자의 스텐트시술 시 성별에 따른 예후 차이가 없었고 혈관 내 영상장비 사용은 남녀 모두에서 유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중재시술팀은 “스텐트시술을 받아야 하는 복합 관상동맥질환자에서 남녀 모두에게 더 효과적인 시술 방식이 확인됐다”며 “성별과 관계 없이 치료가 어렵고 복잡한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미국의학협회 심장학 학술지(JAMA Cardiology, IF =30.17)’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이보다 앞서 순환기내과 중재시술팀은 지난해 3월 복잡한 관상동맥 병변을 가진 환자의 스텐트시술 시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스텐트시술 결과가 더 좋다는 연구를 최초로 증명한 바 있다.

또 이 연구결과를 최고 권위의 의학저널인 <NEJM, IF:176.082>에 게재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RENOVATE-COMPLEX-PCI 임상연구로 1저자는 이주명 교수, 공동1저자 최기홍 교수, 공동교신저자 송영빈 교수, 교신저자 한주용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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