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 적응증 확대 전후 담도폐쇄증 환자 생존율 변화 확인

인하대병원 권이영 교수, 담도 폐쇄증 진단 후 간이식 받은 소아 환자 의료기록 분석

박원빈 기자 승인 2024.05.08 22:27 의견 0
(왼쪽부터) 제1저자 권이영 교수, 교신저자 김미진 교수, 교신저자 이상훈 교수 / 인하대병원

2013년 이후 간이식을 받은 선천성 담도폐쇄증 소아 환자의 이식 생존율이 이전에 이식을 받은 환자들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에서 분할 간 이식의 적응증이 확대된 2013년 이후 이식 대기자 명단에 오랫동안 있었던 환자들의 생존율은 높아졌지만, 이식 후 생존율은 감소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권이영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미진 교수, 삼성서울병원 외과 이상훈 교수가 이끄는 국내 연구진은 세계적인 의학 저널 'Frontiers in Pediatrics'에 ‘담도폐쇄증에 대한 간이식의 장기 결과 및 정책 변화 결과: 20년 이상의 추적 관찰 경험’이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선천성 담도폐쇄증은 보통 생후 1개월경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담도가 막혀 담즙이 간에 축적되면서 간손상을 일으킨다.

이러한 손상은 황달, 변색된 변, 복수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담도폐쇄증 진단 후에는 카사이 수술을 통해 치료하지만 반복적인 담즙 정체와 담관염으로 간기능이 손상되면 간이식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1996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담도폐쇄증 진단 후 간이식을 받은 145명의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간이식 후 20년 이상 경과한 환자들의 생존율은 95.8%였고, 이식된 간의 생존율은 91.0%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식을 받은 시기에 따라 생존율이 달랐다.

2013년 이후에 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생존율이 2013년 이전에 이식을 받은 환자들보다 낮았다. 이는 2013년 국내에서 분할 간 이식의 적응증이 확대된 것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간이식 후 일부 합병증이 초기에 더 자주 발생했으며, 반복적인 담관염을 유발하는 인자로 수혜자의 체중과 기증자의 간문맥 크기 비율이 담관염 및 담관 협착의 위험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권이영 교수는 “담도폐쇄증 진단이 늦어질수록 간이식을 받는 확률이 높아지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아이의 대변이 하얀색, 상아색, 또는 미색일 경우 소아 소화기 전문의에게 빠르게 진료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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