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 폐합병증, 중증도 따른 맞춤치료 입원기간 줄여

가톨릭의대 김세연 교수팀, '한국 신생아 네트워크' 4년치 분석

박원빈 기자 승인 2024.04.29 23:30 의견 0
가톨릭의대

최근 저출산이 지속되고 있지만 고위험 산모와 미숙아는 증가하고 있다. 신생아학 발전으로 미숙아 생존율은 향상됐으나 위험한 고비를 넘긴 미숙아의 합병증도 함께 늘고 있다.

미숙아가 병원에 입원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영유아의 장기적인 성장 발달에 영향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증가시키게 된다. 미숙아 합병증 치료를 위한 효과적인 매뉴얼이 필요한 까닭이다.

국내 연구진이 가장 흔한 신생아 폐합병증인 '기관지폐이형성증'의 중증도에 따라서 입원 기간 연장을 결정하는 요인이 다르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World Journal of Pediatrics>(IF:8.7) 최근호에 발표했다.

김세연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교신저자) 연구팀은 '한국 신생아 네트워크(Korean Neonatal Network)'에 등록된 2013년∼2017년 출생 아동 8294명 가운데, 기관지폐이형성증이 진단된 5760명 중 연구 기준에 합당한 4263명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는 이혜미 진료전문의(은평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제1저자), 신정민 임상진료조교수(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공동저자), 김소영 가톨릭대 명예교수(공동저자) 등이 참여했다.

한국 신생아네트워크는 전국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출생체중 1500g 미만의 극소저체중출생아 또는 임신나이 32주 미만의 신생아가 등록돼 있다.

신생아 사망 및 주요 합병증 발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극소저체중출생아를 포함한 미숙아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한 전국적인 웹기반 네트워크다.

분석 결과 모든 그룹에서 초기상태의 중증도는 입원 기간과 상관관계를 보였다. 기관지폐이형성증이 심한 정도에 따른 분석 결과 경증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동맥관·뇌수종 여부, 중등증은 뇌출혈, 신생아에게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경우 등에서 입원 기간이 연장됐다.

중증 기관지폐이형성증 미숙아는 폐동맥고혈압, 스테로이드 사용, 패혈증, 동맥관, 뇌출혈 등 합병증이 동반되면 입원이 길어졌다.

기관지폐이형성증은 신생아기에 호흡곤란 증후군이나 심장 질환으로 오랫동안 산소치료와 인공호흡기 사용으로 생기는 만성 폐질환이다.

37주 미만이거나 출생 당시 체중이 2.5kg이 채 되지 않는 이른둥이들은 폐가 충분히 성숙치 못한 탓에 스스로 호흡하기 힘들다.

대부분 출생 직후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져 인공호흡기와 산소치료를 받는데, 오랜 기간 높은 농도의 산소와 인공호흡기의 높은 압력에 노출되다 보면 기관지폐이형성증이 발생하기 쉽다.

기관지폐이형성증은 미숙아의 사망률, 심혈관 장애, 호흡기 장애, 성장 불량, 신경 발달 지연 등의 발생과 관련성이 높다.

김세연 교수는 "기관지폐이형성증이 심하게 온 미숙아의 경우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5개월에서 길게는 1년 가까이 병원에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생아와 가족과의 유대관계 형성이나 신생아 성장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이라면서 "중증도에 따라서 입원 기간 연장을 결정하는 요인이 다른 것을 확인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신생아 관리 질 향상(Quality Improvement)활동 및 개별적 맞춤형 프로토콜을 구축한다면 미숙아의 입원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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