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 당뇨 진단 환자, 우울증 등 발병 위험 3∼4배 높아

박원빈 기자 승인 2024.04.29 23:27 의견 0
삼성서울병원

성인기에 1형 당뇨를 진단받은 환자의 경우 우울증이나 음주 및 약물 오남용 등의 위험이 최고 3∼4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김재현‧김규리 교수 연구팀은 2009년 1월에서 2020년 12월 사이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토대로 성인이 된 후 1형 당뇨로 진단된 환자 1만391명과 일반인 5만1995명을 평균 7.94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29일 밝혔다.

분석 결과 성인이 된 후 1형 당뇨로 진단된 환자의 정신건강질환 발생률은 1000인년(매년 1000명당 발생수) 당 66명이었다. 반면 일반인의 경우는 29명으로 절반에도 못미쳤다.

질환별 위험 비교에서도 성인이 된 후 1형 당뇨로 진단된 환자들은 일반인 보다 음주 및 약물 오남용 4배, 우울증 3배, 성격 및 행동 장애 2.6배, 기분 장애와 섭식 장애 2.5배, 불안 및 스트레스 장애 1.9배로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

1형 당뇨는 몸속에서 인슐린을 만들지 못하는 질환으로 완치 없이 평생을 관리해야 한다. 2021년 기준으로 환자수가 전세계적으로 840만 명 이상이란 보고가 있고 2040년에는 1350만~1740만 명 사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 1형 당뇨에 대한 인식이 해외에 비해 좋지 않아 당뇨 환자의 치료와 관리를 어렵게 한다.

낙인 점수(stigma score: 점수가 높을수록 낙인 수준이 높음)가 59점으로 호주 53점, 터키 47점, 덴마크 43점보다 높다.

김재현 교수는 “사실 하이브리드 폐루프 시스템과 같이 외부 노출 없이 혈당 모니터링과 인슐린 주사가 가능한 치료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접근성이 낮아 모든 당뇨 환자들이 할 수 있는 치료가 아니”라며 “하루 빨리 사회적 인식과 치료 시스템이 개선되어 1형 당뇨 성인 환자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당뇨병과 신진대사 (Diabetes & Metabolism)’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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