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피부 스트레스 '건선', 병변 없을 때도 관리해야

서울대병원 조성진 교수, “치료 중단 혹은 외부 요인 때문 건선 악화될수도”

박원빈 기자 승인 2024.01.26 22:53 의견 0
조성진 교수 / 서울대병원

건선은 겨울철 악화되는 질환이다. 건선의 재발이나 악화를 막으려면 만성질환처럼 평소 꾸준한 관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건선은 전신 어디에나 생길 수 있는 피부질환으로 두피, 팔꿈치, 무릎, 엉덩이 등 자극을 자주 받는 부위에 잘 생기는 경향이 있다.

정상 피부와 경계가 명확하고 은백색 각질이 있는 홍반성 병변이 나타난다. 건선의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조성진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면역학적 요인이 발병에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건선 환자에게 나타나는 면역 이상은 면역 저하보다는 피부 면역력이 과도하게 증강돼있는 불균형에 가깝다”고 말했다.

피부 면역세포들의 상호작용에 이상이 생겨 면역세포인 T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 T세포가 피부를 두껍게 만들고 각질을 일으킨다. 건선을 치료하려면 피부의 면역세포들을 정교하고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선 진단은 발진 모양, 부위, 병력 등을 바탕으로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붉은 발진과 함께 하얀 각질이 겹겹이 쌓이며 심해지면 전신을 뒤덮기도 한다. 다른 피부병과 구분이 필요할 땐 조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는 바르는 약, 광선치료, 먹는 약 등을 사용한다. 경증 환자는 바르는 약만으로도 병변을 조절할 수 있지만 심해지면 광선치료나 먹는 약을 사용해야 한다.

조 교수는 “이런 치료에도 잘 호전되지 않는다면 생물학제제로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며 “생물학제제는 건선과 관련된 면역 이상을 더욱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으며 우수한 치료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건선은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조 교수는 “병변이 없거나 경미할 때도 주의 깊게 관리해야 심하게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며 “평소 올바른 건선 관리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피부 보습을 잘해야 한다. 건조한 피부는 건선을 악화시키니 겨울철 특히 보습제를 잘 발라야 한다.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목욕을 너무 오래 하거나 자주 하지 않아야 한다.

피부에 불필요한 자극도 가하지 않아야 한다. 각질을 억지로 떼거나 때를 밀거나 심하게 긁는 등의 자극이나 꽉 끼는 옷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과격한 운동으로 피부가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을 수 있다면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연관이 있다. 조 교수는 “스트레스는 각종 호르몬과 자율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주어 신체의 정상적인 균형 상태를 무너뜨린다”며 “많은 환자들이 심한 스트레스 후에 건선이 새로 발병하거나 악화되는 현상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명상이나 요가, 취미활동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관리 방법을 찾고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흡연은 건선 위험을 2배 정도 높이고 음주는 면역체계를 교란해 건선 치료 약물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 금연과 금주도 건선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이다.

비만일 때도 건선이 심해진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단 관리로 적절한 체중과 근육량을 유지해야 한다.

조 교수는 “비만 환자는 건선 병변이 심해지고 먹는 약의 치료 효과도 감소한다”며 “비만을 교정하면 약물 치료 반응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건선은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잘 관리하려면 꾸준함과 끈기가 필요하다”며 “적절한 치료와 규칙적인 생활, 스트레스 관리, 금연, 운동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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