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소재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 지원율 26%포인트 이상 급감

소아과 전공의 지원율 100%→5.7%...신현영 의원, "세밀한 정책 마련 수반돼야"

박원빈 기자 승인 2023.10.31 20:48 | 최종 수정 2023.10.31 20:49 의견 0

최근 10년간 비수도권 소재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 지원율이 26%포인트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의 경우 2014년 100%에서 2023년 5.6%로 쪼그라들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 받은 ‘2014∼2023년 지역별·전공과목별 전공의 지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흉부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산부인과·외과 등 소위 비인기 필수과목 전공의 지원율은 62.5%(877명 정원에 548명 지원)에 그쳤다. 이는 2014년 84.4%(881명 정원에 744명 지원)보다 11.9%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서울·경기·인천 외 비수도권의 비인기 필수의료 전공의 지원율 낙폭은 더 컸다.

올해 수도권 필수의료 과목 지원율은 71.2%로 10년 전(91.0%)보다 19.8%포인트 떨어진 반면 비수도권 지원율은 45.5%로 10년 전(71.8%)보다 26.3%포인트 감소했다.

진료과목별로 살펴보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2014년 100.0%에서 2023년 5.6%로 94.4%포인트나 급감했다.

산부인과 역시 같은 기간 30.7%포인트(81.6%→50.9%), 흉부외과는 6.0%포인트(50.0%→44.0%), 외과는 1.5%포인트(41.8%→40.3%) 지원율이 떨어졌다. 다만 응급의학과는 2014년 79.0%에서 2023년 87.3%로 8.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피부과·안과·성형외과와 정형외과·정신건강의학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 등 이른바 인기과목의 전공의 지원율은 증가율의 차이는 있지만 지난 10년간 수도권·비수도권 상관없이 상승했다.

올해 이들 인기과목의 지원율은 170.0%(수도권 187.8%, 비수도권 141.0%)로 2014년 132.3%(수도권 141.6%, 비수도권 117.1%)보다 37.7%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10년간 전국 인기과목별 지원율 상승폭은 안과가 71.3%포인트(2014년 126.8%→2023년 198.1%)로 가장 가파르게 올랐고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 역시 같은 기간 각각 51.1%포인트(121.3%→172.4%), 45.8%포인트(126.2%→172.0%)로 상승폭이 컸다.

이어 피부과 23.2%포인트(135.4%→158.6%), 정신건강의학과 22.8%포인트(147.3%→170.1%), 성형외과 20.8%포인트(139.5%→160.3%), 영상의학과 20.0%포인트(134.7%→154.7%) 순이다.

신현영 의원은 “전공의 지원과목의 편중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에도 명확해진 양극화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의대 정원을 단순히 확대하는 방침은 수도권과 인기과목으로의 쏠림을 극대화할 우려가 있는 만큼 의대생들이 필수의료 영역과 지역의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세밀한 정책 마련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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