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질환, 젊은 성인 10명 중 1명 급성심정지 위험 55% 증가
고려대 안암병원 최종일 연구팀, 젊은 성인의 지방간지수와 급성심정지 상관관계 확인
박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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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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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 최종일 교수 연구팀이 20~30대 젊은 성인 중 지방간이 있는 이들이 급성심정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비알콜성 지방간질환(대사이상 지방간질환: MASLD)이 젊은 층에서 심각한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규명한 이번 연구는 세계적으로 최대 규모의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은 전 세계 인구의 약 25%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지만 그간 2030대 젊은 성인의 급성심정지 위험 인자로 명확히 정립된 바는 없었다.
이에 따라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최종일 교수, 정주희 교수, 소화기내과 임선영 교수,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의 연구팀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검진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2039세 성인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BMI, 허리둘레, GGT, 중성지방 수치를 활용해 지방간지수를 계산하고, 이를 통해 지방간 유무를 판별했다.
지방간지수가 30 미만일 경우 정상, 60 이상일 경우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있는 것으로 예측되며, 연구 대상자 중 15.5%는 중등도(30~60 미만), 10%는 고도(60 이상)의 지방간지수를 보였다.
평균 9.4년에 걸친 추적 연구 결과, 지방간지수가 중등도인 그룹은 급성심정지 위험이 15% 증가했으며 고도 지방간지수를 보인 그룹은 그 위험이 55%까지 급격히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팀은 젊은 성인 10명 중 1명이 고도의 지방간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의 급성심정지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종일 교수는 "젊은 성인은 일반적으로 노인에 비해 급성심장사의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방간질환이 있을 경우 그 위험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며, "이는 중요한 공중보건학적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지방간질환이 심정지의 공통 위험인자인 대사증후군 및 심혈관질환 발병과 진행을 가속화해 급성심정지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방간질환을 가진 젊은 성인들이 해당 질환뿐 아니라 대사 및 심혈관 질환에 대해서도 꾸준한 추적관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젊은 성인의 지방간지수가 급성심정지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최초로 규명한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최대 규모의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Metabolism - Clinical and Experimental에 게재되었으며, 해당 학술지는 2023년 JCR IF 10.8을 기록하는 등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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